[동양일보]신축년(辛丑年)의 마지막 날이다.

매년 연말이면 아쉬운 마음으로 지나간 한 해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돌이켜 보면 2021년 올해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상투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더없이 유난했던 해였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사회적 활동이 마비됐다 풀렸다를 반복하면서 충청지역은 물론 전국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많은 국민들이 그야말로 몸살을 앓았다.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경제 법안과 본격적인 대선정국을 둘러싼 정치권의 충돌 등은 국민 갈등을 유발하는 촉매가 됐다. 부진한 국내외 경기로 일자리는 줄고, 기업들은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 모델을 찾느라 분주했던 한 해였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여파는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충청권 소상공인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1년 만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해 폐업이 속출한 것이다. 매출이 감소한 영세 소상공인에게 정부 지원금과 대출 보증, 세금 감면 등 조치가 있었지만 급감한 이익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듯 올해는 여러 가지로 힘들었던 한 해였다.

코로나 고통의 긴 터널 끝을 볼 수 있으라는 실낱 같은 희망은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사실상 사라져 버렸고, 연말은 '강화된 거리두기'로 평범한 일상을 지워버렸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딛고 새 희망의 2022년을 열어가야 하는 게 또 우리들의 할 일이다.

‘이 땅의 푸른 깃발’ 동양일보도 올해 창간 30주년을 뒤로한 채, 새해부터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신문으로 거듭나 독자들의 아침을 열어 나가게 된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새해에도 동양일보를 더욱 아낌 없이 사랑해 주시기를 머리 숙여 당부 드린다.

동양일보 독자들과 충청지역민 모두 회과자신(悔過自新), 지나온 시간을 돌아봄으로써 내일을 새롭게 맞이하는 송구영신이 되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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