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 논설위원 / 중원대 교수

김택 논설위원 / 중원대 교수

[동양일보]지난 한 해는 온 국민이 고난에 신음하고 고통에 눈물졌던 나날이었다. 역병은 죽질 않고 온갖 횡포를 부렸고 너도나도 죽음의 공포에 쫄며 살았다. 이제 임인년 새해를 맞이하니 운수가 환히 열리길 바라며 운수 대통하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그러나 범 해는 아직도 멀다. 음력으로 2월이 되어야 검은 호랑이해가 시작된다. 이러니 한 달은 가야 한다. 그러나 동지가 위안을 준다. 동지를 시작으로 한 해를 여기고 새 기운을 맞이하며 잡귀를 물리치도록 붉은 팥죽을 먹으니 동지 이후를 호랑이해로 여겨도 될 성싶다. 아무튼 새해는 뭔가 달라져야 한다. 변화와 혁신 없으면 쓰러지기 마련이다. 2022년 대한민국은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선출한다. 대통령선거, 월드컵, 북경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싸움이 많다. 국민이 누굴 선택하는지 궁금하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힘차게 내 달려야 할 이때 누가 황제가 될 것인가.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다.흑호는 마귀를 쫓아내는 퇴마사 역할도 한다. 임이란 검음을 상징하고 인은 목을 상징한다. 단군신화에는 곰과 범이 등장한다.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이 좌절된 범은 그래도 한국과 한국인을 상징하는 영물처럼 보였다.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에 범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에게 젖을 먹인 영웅의 수호자로 묘사됐다. 고려 태조 왕건의 6대조인 호경(虎景)이 호랑이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다는 전설도 있다. 조선왕릉에는 호랑이가 배치되었다. 조선 시대 관찰사나 고을 사또가 머무는 관청의 문 앞에는 용호도가 걸려 있다. 육십갑자 39번째로 오는 임인년은 운수가 세다. 원래 호랑이해에 태어난 아들들은 리더쉽과 독립심이 강하다. 재운도 있다. 임은 물인데 물은 재물을 상징한다. 여자는 범띠 가시내로 욕먹을 정도로 정말 센 사주이다. 웬만한 남자들은 녹다운이다. 검은 호랑이는 세계에서 5~6마리밖에 없다고 한다. 북간도나 시베리아에서는 황호가 많지만, 인도 벵갈호랑이는 검은색 호랑이가 태어난다고 한다. 황호와 잘 맞는 띠는 인오술이라하여 말띠 개띠 돼지띠 토끼띠 등이 있다. 그러나 목과 상극인 닭띠나 원숭이띠는 상극이다. 호랑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닭의 내장과 뼈다귀다.

용띠하고도 사이가 나쁘다. 용호상박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서로 치고 달리고 공격하며 산다. 누가 이길지 모른다. 호랑이는 밤하늘 빛나던 별로 인식됐다. 그래서 화랑이 띠는 관운이 좋다고 여긴다. 그렇다면 흑호의 해 대선 운수는 어떤가?

먼저 명리학에서는 태어난 해, 월, 일주를 중심으로 풀이한다. 먼저 윤석열 후보 사주 일시는 1960년 12월 8일이라고 하다. 원래 쥐띠는 왕성한 식욕과 주색을 밝히는 사주이다. 윤 후보는 색은 모르겠지만 주는 강하다고 한다. 두주불사의 두목 스타일이다. 이 사주는 남한데 지는 사주가 아니다. 관우 장비 격이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야 직성이 풀리는 사주이다, 용신이 불이기 때문에 물이 가득한 12월은 힘들다. 그러나 그는 목화 대운, 갑오 대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파국은 없다. 앞으로는 욱일 상승한다. 경진일에 태어난 윤 후보는 인목은 재성으로 편재 기운이 강하다. 편재는 아내, 여자, 아버지를 상징하는데 아내 때문에 지난해는 순탄치 않은 해였다고 보인다. 현재 윤 후보는 갑오 대운 무자월의 수와 충을 이루고 있다. 자오충은 여자와의 색란, 관재구설, 배우자 구설에 휩싸이는 것이다. 그러나 일주의 경진일은 여의주를 물고 있는 흰 용이다. 용은 대권을 상징하고 중국에서는 황제로 인식한다. 다만 그 용이 자월, 추운 겨울에 대지가 꽁꽁 얼어붙어 있어 따뜻한 물이 와야 승천하는 것이다. 세월은 간다. 인내하면 온다. 인월, 묘월을 기대해야 한다. 춘삼월부터 호시절이다. 대중문화를 혁신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도, 세계의 인종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페이스북의 창시자 저커버그도 쥐띠이다. 쥐띠는 기발한 발상으로 혜성처럼 나타난다. 한마디로 울트라 신성이다. 이재명 후보의 사주를 보자. 이 후보는 1963년 12월 8일이다. 추운 겨울 을목이 강한 사주이다. 그는 을유일에 태어났는데 을은 칡뿌리, 갈근 이다. 갈근 덩어리는 뱀처럼 꼬여 죽이는 성질이 있다. 소나무나 잣나무도 갈근에 휘말리면 죽어버린다. 이 후보에게 대항하면 죽음이 따라 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들지 말아야 할 것이 갈근이다. 그런데 이재명 후보의 용신은 불이다. 갑자월 물이 불과 상극이다. 그러나 무오 대운 정사 대운 불의 기운이 강해 그는 도백과 시장을 하는 등 부귀영화를 누렸다. 이 후보 사주는 12월 시베리아 강추위로 얼어붙은 강가에 죽지 않는 인동초라고 볼 수 있다. 웬만해서 을목은 죽지 않는다. 장작불이 타오르면 을목은 맹렬하게 새순을 뚫고 세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불과 물이 충돌하는 형국이다. 이재명 후보는 한마디로 다이너마이트 사주이다. 그냥 후퇴하지 않는 사주이다. 소년공의 그 시절 이를 갈며 일했듯이 복수의 심정으로 다이너마이트를 터트리며 결국 적을 다 죽이고 마는 사주이다. 집념의 김영삼 대통령도, 대한민국의 차가 세계의 자동차로 인정받은 현대자동차기업의 정주영도 이 후보와 같은 토끼띠이다. 토끼는 온순한 동물이지만 마지막 생을 다할 때면 장렬하게 산화한다. (두 후보의의 사주 분석은 사주 일시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므로 피상적이며 명리학을 연구하는 필자의 개인 사견임을 밝힌다.)

동양일보TV

키워드

#자체기사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