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당원끼리 싸우는 모습 보여줄 수 없어”

김종대 전 국회의원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정의당 김종대(사진·56) 전 국회의원이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의 뜻을 접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3일 중앙당에 청주 상당구 재선거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칩거 중인)심상정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상황에서 당과 후보에게 부담을 주기 실었다”며 “당원들끼리 싸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는 판단에 불출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상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대에 머무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자 지난 13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타개책 모색에 들어갔다.

정의당은 지난 1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의 출마 자격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김 전 의원이 불출마를 결정하면서 안건은 철회됐다.

정의당은 이번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의당 충북도당은 지난 6일 김 전 의원을 상당 재선거 후보로 추천해 이번 주 중 출마선언과 함께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당원이 김 전 의원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졌다.

정세영 전 정의당 충북도당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김종대는 정치인으로서 책임감도 없고, 신뢰를 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위원장은 “당이 우선이라던 김종대는 지난 총선 직후 도당위원장과 상당구 지역위원장 직을 내팽개쳤다”며 “당원들에게 인사도 없이 도망가더니 탈당했고 얼마 후 충북도당이 아닌 경기도당으로 복당해놓고 청주상당 재선거에 나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김 전 의원이 복당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아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당헌당규에는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기 위해서는 입당 또는 복당 후 6개월이 지나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김 전 의원은 복당한지 채 4개월이 되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2020년 총선 후 CBS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종대의 뉴스업’ 진행자로 발탁되면서 정의당을 탈당했다. 시사방송을 진행하면서 당적을 보유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때문이다.

지난해 방송 하차와 함께 정의당 충북도당이 아닌 경기도당으로 복당했으며, 현재 정의당 20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후보비서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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