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효근 아산시 문화유산과장

오효근 아산시 문화유산과장

[동양일보]요즘 우리 아산은 문화재로 시끌시끌하다. 한없이 계속되는 침제의 늪에 빠져있던 구도심 개발수요가 부동산 붐을 타고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문화재 보존이라는 암벽을 만나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 보호라는 측면과 사적재산권 침해라는 두가지 의견이 어느하나 소홀할수 없음에 아산은 지금 딜레마에 빠져있다.

과연 문화재는 개발의 암벽인가? 딜레마인가? 반대말일까?

공존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필자의 요즘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아산은 1400여년 역사의 온천지역으로 왕실온천으로 유명세를 바탕으로 장항선 철도라인을 중심으로한 온천의 절정기를 누린 것이 아산구도심의 전부이고 정체성인데 이를 갈아엎고 초고층건물로 꽉 채워진 신흥도시와 다를바 없는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데해 대한 걱정이 크다.

반면에 아산의 중심 상업지역으로 문화재로 인한 지나치게 재산권을 제약한다는 지주의 의견도 틀리진 않다. 아울러 아산구도심에 사람들이 넘쳐나 지역상권도 활발해지면 좋겠다는 상인들의 바람도 무시할수 없는 당면과제다

우리나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숱한 침략의 역사속에 자랑스런 역사를 증명할한만 문화유적등 문화유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속에 1960년대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시기에도 문화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관련부처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6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보존, 복원, 활용 등 여러 방법으로 문화재를 지켜왔다.

하지만 ‘문화재’ 단어를 생각하면 활용보다는 보존해야 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늘 앞서왔다.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 제1조(목적)에는 “문화재를 보존하여 이를 활용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하는 동시에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활용이란 단어는 지금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함께 있었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 속에 문화재 보존 및 복원이 우선시됨에 따라 활용은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고, 국사책에 나오는 문화재를 관람하는 문화가 더 크게 작용하여 문화재와 관광(觀光)만이 함께 어우러져 왔다.

다행이 문화재청이 2008년부터 문화재활용사업을 시작으로 ‘문화재야행’, ‘생생문화재’등 다양하게 문화재 활용사업을 시행하고 있어 보존중심이 문화재의 기본틀을 바꿔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문화재와 연관된 스토리등 내재적 가치를 융·복합해 새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속가능한 역사문화자원으로 발전해 가고 있으며, 향후에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적 특색을 어우러지는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아산시도 2011년부터 매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당선돼 문화재 활용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고 특히 2021년 지역문화재활용사업 총 400건중 4개분야 7개사업이 선정돼 지방자치단체 기준 최다 사업이 선정돼 운영중이다.

이글을 준비하다 보니 현재 문화재청의 근간인 1961년 문교부 소속 문화재관리국 창립한 목표가 ‘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발전’에 있다고 돼있다. 이제부터 창립정신을 실현해 나가야 할 때 이다.

지금까지의 문화재 활용가치가 단순히 문화유산과 연계한 공연,숙박등의 아날로그형이었다면, 앞으로는 문화재가 시민들 삶속에서 함께 어우러지고 숨을 쉬는 생활형, 반려형 문화재의 모델로 발전시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화재의 원형보존을 유지하면서도 우리의 현재 삶에 필요한 요소들이 가미하는, 시대의 흐름상이 반영되는 문화재로서의 역할로서의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상상해보자!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공원이 있고 문화재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광경이 아닌가!!!

이러한 상상을 실현될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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