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마미술관, 김연희 개인전·박용수 개인전 개최

재즈12오디오, 300×90cm, 종이
오크통오디오, 200×100cm, 나무
항아리옹기오디오, 250×70cm, 세라믹
박용수 작가
Accept, 60.6×72.7cm, Acrylic on canvas
Accept, 145×89.4cm, Acrylic on canvas
김연희 개인전 'ACCEPT 받아들이다' 전시 전경.
김연희 작가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나들이하기 좋은 4월, 서로 다른 두 편의 색다른 전시가 관람객들을 찾는다.

청주 청원구 내수읍 쉐마미술관은 오는 24일까지 전시실 전관에서 김연희 개인전 ‘ACCEPT 받아들이다’와 오는 25일까지 미술관 야외 아뜰리에서 박용수 개인전 ‘울림소리’를 선보인다.

흰색과 검정색으로만 표현된 추상회화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는 김연희(72) 작가의 ‘ACCEPT 받아들이다’는 흑백의 대비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모든 색을 아우르고 함축하고 있는 검정색과 아무 색도 품지 않은 흰색, 이 두 색의 성격과 대비가 깊은 고민과 단순함을 동시에 갖게 만든다.

또 가장 단순한 구성인 색, 면, 선이 각기 다른 여백 속에서 큰 울림을 선사한다.

김 작가는 “예술은 살아 있음과 죽음, 받아들임과 받아들이지 못함, 공간과 형태가 있고 없음”이라며 “이런 여러 가지 요인이 영원함이고 이 모든 것이 예술의 끝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서울 인사갤러리, 조선일보 미술관, 아트프라자갤러리 등에서 10여차례 개인전을 열며 작품활동을 해 왔다. 2000년과 2001년 연이어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선했다. 개인전으로 청주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실내 전시실을 나와 야외 아뜰리에로 나가면 소리의 울림을 공예작품으로 표현한 박용수(58) 작가의 ‘울림소리’를 만날 수 있다.

기존 스피커재료가 아닌 피자박스, 오크통, 항아리 등을 이용한 스피커를 만들어 다른 재료들로 소리의 울림을 만들어 낸 작품 6점이 전시됐다.

자원 순환, 리사이클링, 업사이클링에 관심이 많은 박 작가는 자신만의 스피커에 소리를 담았다.

박 작가는 “물건들은 저마다의 소리를 가지고 있고 세상은 소리로 가득 차 있다”며 “일상품으로 만들어지는 일상의 소리,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는 융합의 소리, 새롭게 쓰임을 준 재생의 소리, 쓰임이 끝난 물건에서 부활의 소리, 떨림에 의한 진동의 소리, 이 모든 울림소리가 행복소리다”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으로 전자공학을 전공한 공학박사이기도 한 박 작가는 현재 충청대 반도체전자공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2000년부터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을 융합한 세상에 없는 오디오 스피커 작업을 하고 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아트페어 초청 작가로 청주 숲속갤러리, 정스다방, 가배시광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흑백의 묘미로 울림을 전하는 김연희 개인전과 자신만의 스피커에 행복의 울림을 전하는 박용수 개인전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