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종 전 군수 이례적 조기등판, 프리미엄 던지고 선거 운동
지역정가 “경선 부담 작용한 듯”… 반사이익 국힘은 '전략공천'

[동양일보]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재종 전 옥천군수가 6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도내 6.1 지방선거 출마를 예고한 자치단체장 중에서는 김 전 군수가 첫 등록이다.

선거까지 50여일 시간이 남았지만 이른 사퇴로 지역 정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 되는 단체장은 통상적으로 예비후보 등록까지 최대한 ‘버티기’에 들어가는데 조기 등판 하는 김 전 군수의 움직임이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는 당내 경선에 부담을 느낀 김 전 군수가 본격적인 선거 활동을 위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자치법상 현역군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일까지 직무가 정지되고 부군수가 권한을 대행한다.

김 전 군수의 결정은 치열한 ‘경선 전쟁’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어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서고 있다.

예선전에 과도한 경쟁으로 출혈이 심각하면 본선에서 부작용이 되기 때문이다.

김 전 군수와 경선을 요구한 황규철 전 도의원은 옥천2 선거구에서 내리 3선을 한 ‘민주당 전통’이다.

황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일찌감치 의원직을 사퇴하고 군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표밭을 누비며 얼굴을 알리고 경선 홍보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경선을 두고 당내 중진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은 “두 후보가 폭죽을 서로 너무 빨리 터트리면서 당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며 “예선전에서 서로 피 터지게 싸우면 정작 본선에선 당원들을 결집하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여론조사에서 20% 앞서는 후보를 ‘전략공천’한다는 방안도 내놨지만 두 후보 모두 조직력이 대등하다는 여론이 돌면서 경선은 불가피할 것으로 정계는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풍(風)’을 따라 지난 1월부터 후보군을 정비해 놓고 ‘보수 텃밭’을 관리하고 있다.

대선 당시 옥천지역 주민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만8241표를 얻어 1위(53.27%)를 했고 9개 읍·면에서도 모두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만4138표를 얻어 득표율 41.29%에 그쳤다.

‘대선풍(風)’이 이어지고 경선 후유증까지 겹친다면 이번 민주당은 열세에 놓일 처지가 됐다.

민주당의 경선 결정에 국민의힘은 김승룡 전 옥천문화원장을 전략공천 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한 중진은 “두 후보의 아름다운 경쟁도 존중한다. 하지만 자칫 국민의힘에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각인해야 한다”며 “지역의 정치 상황을 이해하고 최대한 경선 후유증이 없도록 깨끗한 경쟁을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