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 병원장

염선규 청주필한방병원 병원장

[동양일보]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로 인해 목이 아프고 칼칼하거나, 기침, 가래와 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특히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전 국민의 28%에 해당하는 1400만 1406명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후통, 가래, 기침 증상이 발생하면 코로나로 인한 증상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서기 마련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매년 12월부터 3월 사이 급성 인후두염과 기관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2018년 12월부터 2021년 사이 매년 평균적으로 300만명이 이 시기 급성 인후두염 및 기관염 증상으로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상과 감기와 인후염으로 인한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CDC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발열부터 시작해 기침, 두통, 인후통,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 순으로 진행되며 1주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감기는 재채기부터 시작해 콧물, 기침, 발열 순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인후염은 증상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와 후두에 감염돼 목 이물감과 건조감, 가벼운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인해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발열, 두통, 권태감, 식욕부진 증상이 나타나는 상기도 감염증이다.

인후두염이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주로 일교차, 감기, 과로, 세균 감염 등이 주원인이다. 만성인 경우 급성 인후두염의 재발, 잦은 흡연과 음주 습관, 목 혹사, 인후두 역류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목이 아프고, 기침과 발열증상을 동반한 인후염이 발생했거나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해 잔기침이나 인후통, 기침, 두통,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남아 있을 경우 한방에서는 주로 한약을 활용해 치료한다. 이중 대표적인 한약은 은교산이다. 은교산은 코로나와 오미크론 치료 중 인후통 완화를 위해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뿐 아니라 A형 독감, B형 독감의 인후통 증상 완화에도 효과가 좋은 한약처방이기도 하다. 은교산의 핵심성분인 금은화와 연교는 해열작용과 인후부를 포함한 호흡기 계통의 소염 작용이 뛰어나다. 면역기능 조절을 통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효과도 매우 빠른 편이라 복용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열이 내리고 두통, 요통, 기침, 인후통 등이 금세 가라앉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증상에 따라 한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는 한약이 적지 않아 비용적 부담이 크지 않댜.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춰 처방하기 때문에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 없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다.

인후두 부위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1차적으로 접촉하는 기관이어서 감염에 더욱 취약하다. 목이 아프거나 이물감, 목 불편함 등 인후염 증상을 방치하면 기관지염, 부비강염, 축농증이나 급성중이염과 같은 합병증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해 감염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구강 위생에 신경 쓰며, 충분한 수분섭취와 온·습도 조절을 통해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인후염의 원인이 되는 흡연, 연기흡입, 과도한 고성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부활동을 줄이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인후염은 물론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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