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연구·후학양성 위해 고액연봉 대신 모교선택
위기를 기회로… 차세대 실무형인재양성에 앞장
국내유일 순수예술·패션디자인·테크놀로지 융합
꿈·희망·욕망 채워주는 ‘드림 메이커’ 육성 올인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제가 처음 학교에 와서 개인지도를 맡았던 학생이 아동복업계 1위 기업인 서양네트웍스 블루독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등 수 많은 제자들이 패션업계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청주대가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전국의 학생들에게 패션디자인사관학교로 불리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름다움과 멋을 추구하는 창의적 사고로 시각예술·패션디자인업계의 차세대 실무형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정혜순(45·사진·청주시 청원구 대성로 298·043-229-8684) 청주대 예술대학 아트앤패션디자인학과장.

서울출신으로 2000년 청주대 예술대학 의상디자인학과(현 아트앤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은 정 학과장은 1999년 선배의 소개로 패션기업 FTM에서 디자이너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맞춤속옷 전문회사 미인만들기 등에서 10년간 디자인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을 주도해 왔다.

고액연봉 등 좋은 대우를 받으며 승승장구해온 그에게도 한 가지 꿈이 있었다. 대학 강단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패션디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던 것.

결국 남들이 부러워하는 디자인실장직을 내려놓고 20133월 모교인 청주대 아트앤패션디자인학과 산학협력교수를 거쳐 전임교수로 임용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폐과위기에 놓인 학과를 되살리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모든 인맥과 발품을 팔아 학생들의 취업률 높이기에 앞장섰고, 패션기업 실무교육 강화 등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패션기업에서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진로·취업상담,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ICT(정보통신) 기술융합, 아트·패션디자인 디지털 교육에 매진했다. 이처럼 학과 경쟁력강화 핵심지표인 입시율과 중도탈락률, 취업률에 대한 목표 값을 정해 지표관리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취업률은 22.9%50~60%, 학과등급은 E등급A등급으로 크게 끌어올리면서 3~4년간 인센티브도 지급받았다.

부임 당시 취업률과 학과등급이 크게 떨어지면서 폐과위기를 맞았습니다. 청주대의 역사와 함께 패션업계 인재양성소로 자리매김한 학과가 없어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죠. 그때부터 동료교수님들과 함께 직접 발로 뛰며 학생들의 취업문제 해결에 나섰고, 패션기업 현장실습강화 등 혁신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습니다.”

여느 곳과 달리 정 학과장의 교수연구실은 의상디자인실을 연상케 한다. 전공서적 대신 온갖 종류의 옷감들이 빼곡히 쌓여 있기 때문이다. 이는 학생들이 의상재료비 부담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 학과장이 동대문종합시장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업체로부터 샘플 등을 받아 놓은 것들이다.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만드는 게 대학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4차 패션산업분야에 필요한 인재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기업과 꾸준히 소통하고 필요한 교과과정을 여러 단계로 개편, 반영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청주대 아트앤패션디자인학과는 1979년 의상학과로 개설된 이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문화, 예술, 산업 등 여러 영역의 경계가 사라지는 사회 구조의 변화에 대비해 창조산업 분야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예술+패션+테크놀로지의 융복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과 높은 취업률, 풍부한 동문 네트워크, 다양한 장학금혜택, 패션기업들과의 협업시스템, 신진작가 전시활동 지원, 학생들 간 휼륭한 인성과 선후배간 유대관계를 자랑하고 있다.

청주대 아트앤패션디자인학과는 2018 부산패션디자인경진대회 금상 2019 상상패션런웨이 대상 2019 캐이브랜즈 NIX 데님 콘테스트 은상 2021 충북기능경기대회 은상 등을 수상했다. ·사진 조석준 기자 yoha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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