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호 박사

이충호 박사
이충호 박사

[동양일보]지난 3.1운동 100주년(2019년 3월 1일)을 맞이해 시작한 재일동포 고난의 역사를 격주(월요일)로 연재했습니다. 이 작업을 이제 막을 내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관심을 두고 읽어준 독자 여러분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재일동포 75년사’를 정리해 동양일보에 기고한 것은 아주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재일동포들이 이 정도의 수난사였던 것을 모국의 대부분은 알 수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고난의 현장을 경험하신 분들이 아직 일본에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살아계실 때 이 원고를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보람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동양일보에서 이 내용을 장기간 연재하여 주신 것은 재일동포 사회에서는 큰 영광으로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저의 공직생활 40년에서 절반을 일본 관련 일에 종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집 정리한 자료 중의 하나가 지난 3년 반 동안 연재했던 재일동포들의 고난의 현장 내용이었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가 한반도에서는 35년으로 마무리되었지만(실제로는 더 오랜 기간 잔재), 본의 아니게 일본에 남아서 생활한 우리 재일동포들의 삶은 75년 이상이 됐습니다.

이런 사실을 정확히 알 때, 재일동포들을 잘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연재 내용은 큰 의의가 있었다고 첨언합니다.

그리고 동양일보 연재를 시작한 것은 창립 25주년 기념 특집으로 ‘규슈 속의 한국사’(2016년 10월 12일~2017년 4월 3일)입니다. 이어 ‘조선통치 비화’(2017년 4월 3일~2019년 2월 18일), 마지막으로 ‘재일동포 75년사’(2019년 3월 3일~2022년 7월 31일)를 5년 10개월 정도 긴 시간 연재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숙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여년을 일본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모은 자료들을 힘이 다하는 데까지 정리하여 독자 여러분들에게 알려 드리는 것을 사명으로 알고, 언젠가 다시 지면을 통하여 일본에서 모은 자료를 공개하고 싶습니다.

※이 내용에 대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재일 조선인 교육역사>란 제목으로 1999년에 도서출판 해안에서 출판했으니 참고하기 바람.

현지에 근무하면서 국익을 위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도쿄대학 도서관의 장서 중 ‘조선총독부 직원록’(1910~1943)을 비밀리에 복사해 온 것이었습니다(3만여장).

이 내용은 조선총독부의 매년 인사이동에 관한 내용입니다. 조선총독부터 말단 면장까지 당시 모든 공무원에 대한 인사이동의 내용이 해마다 수록돼 있습니다(교육공무원 포함). 언젠가 이 내용을 분야별로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당시 ‘조선총독부 직원록’의 충북도 지사의 인사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 소개하고 글을 맺겠습니다.

※ ◎ 1910~1916년 스즈키 타카시(鈴木隆) ◎ 1917년 유혁로(柳赫魯) ◎ 1918~1920년 장헌식(張憲植) ◎ 1921~1922년 요네다 진타로(米田甚太郞)

◎ 1923~1924년 박중양(朴重陽) ◎ 1925~1926년 김윤정(金潤晶) ◎ 1927~1929년 한규복(韓圭復) ◎ 1930~1931년 홍승균(洪承均)

◎ 1932~1934년 남궁영(南宮營) ◎ 1935~1938년 김동훈(金東勳) ◎1939~1940년 유만겸(兪萬兼) ◎ 1941~1942년 이토 야스야키타이빈(伊藤泰彬)

◎ 1943년 히라마츠 소콘(平松昌根) 이상 13명이 충북도지사를 역임했음(이들의 인사이동 과정도 파악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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