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수필가

이호성 수필가

[동양일보]‘동이 틀 무렵’, ‘밝아 오는 새벽’.

여명(黎明)이란 말은 밝아 오는 새벽을 말하며, 또는 동이 틀 무렵을 말하는 뜻으로 ‘희망의 빛’으로도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먼 동(東)이 터 올 무렵 새벽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새 날 하루를 여는 새벽은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며, 그 날 하루의 새로운 출발점인 것이다.

우리 말에 ‘사전오기’, ‘칠전팔기’라는 말이 있다.

네 번 쓰러지면 다섯 번 일어나고, 일곱 번 쓰러지면 여덟 번 일어난다는 뜻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 나가는데는 어디 평탄한 일만 있을까마는 ‘사전오기’ ‘칠전팔기’의 대명사로 흔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권투 선수 홍수환 선수를 들어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남아공 더반에서 상대방 ‘가라스키’ 선수에게 적중타를 맞아 세 번, 네 번 쓰러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결코 세계 WBC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홍수환 선수이었기에 지금까지도 그 사실을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2월은 졸업시즌, 또 졸업 후 상급학교 입학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입학에 성공한 사람은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입시에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실의에 젖어 있는 젊은이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의 일화를 보면, 나락의 문턱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고 다시 짚고 일어선 위인들의 이야기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우리의 주위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시골 중학교 동창 중에도 시련에 시련을 거듭하며, 많은 고통을 이겨 내고 지금은 굴지의 회사를 차려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성공을 거둔 훌륭한 친구가 하나 있다.

숙취 발명품으로 43회 발명의 날 금탑 산업훈장을 수여 받고, 큰 공장을 차려 회사를 세우고, 신문이나 TV 광고에도 자주 나오는 ‘여명(黎明) 808’ ‘여명(黎明) 1004’의 그래미 대표이사 진천 친구 남종현 회장인 것이다.

그러나 ‘여명의 빛’은 그냥 닥아 오는 것이 아니고, 누군가가 말 했듯이 복은 그냥 받는 것이 아니고, 복은 자기가 농사 짓듯이 짓는 것이라 하지 않았는가?

권투 선수 홍수환, 산악인 엄홍길,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여명 그래미 남종현 대표이사 등 여명(黎明)의 인물들은 우리의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여명(黎明)! 새벽녘 밝아 오는 빛!

희망의 빛은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는 사람에게 하늘은 항상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 한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을때 말이다.

“빠른 숙취 해소로 활기찬 아침 여명(黎明)을 열어 드린다”는 문구와 같이 우리에게 힘이 솟는 새 아침을 언제라도 우리에게 오게 함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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