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17일 최민호 시장의 공식적인 두 번째 브리핑이 열렸다.

주제는 ‘해외 소재 기증유물 인수’ 건이다.

딱 봐도 그럴싸한 주제의 브리핑은 방송기자들까지 대거 몰릴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재미교포 김대영(91)씨가 서울이 고향임에도 세종을 기증지역으로 선택했고 대표적인 기증 유물이 겸재 정선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의 '판화' 등이라는 것 역시 언론의 관심을 받기에는 충분했다.

이번 기증대상에는 청초 이석우, 취당 장덕의 작품을 비롯해 조선 말엽 공주 탄천에 거주하며 활동한 두산 정술원의 작품이 있다.

또, 19세기 말 북한 해주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자청화초화문호'를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사이 제작된 다양한 도자기도 포함됐다.

유물 등에 깊은 지식이 없던 기자는 브리핑에 앞서 관련내용을 검색하다 당혹스러움을 경험했다.

이번 브리핑 관련 내용이 이미 한달여 전, 두 차례에 걸쳐 세종지역의 한 인터넷 언론에 게재됐기 때문이다.

해당 언론사의 보도내용과 함께 최 시장의 브리핑을 듣고 있자니 씁쓸했다.

뉴스로서 가치가 퇴색한 내용의 브리핑을 기사로 작성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까지 할 정도였다.

브리핑룸에서 만났던 김동준 학예연구사는 “재미교포 등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은 세종시가 미지의 세계다. 행정수도 등 세종시의 미래성을 강조하며 설득한 끝에 유물 기증을 확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미지의 세계인 세종시, 우리나라에서는 행정수도 완성을 10여년째 부르짖고 있는 미완성 도시라는 숙제가 있는 가운데 이미 언론에 보도된 김빠진 사이다 같은 소재의 브리핑이 아니라 굵직한 사안으로 해외교포 등에게 제대로 알려지는 도시, 행정수도 완성 등 미래성이 보장되는 세종시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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