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즐기는 달빛 아래 밤 나들이, 안전하게 즐겨
오프라인 중심의 공연, 전시, 체험, 투어 등 시민들의 반가움 한가득

27~28일 청주시내 일원에서 개최된 청주문화재여행에 5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청주문화재여행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초롱을 바라보고 있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문화재단)은 27~28일 진행한 청주문화재야행 ‘달빛 항해 희망을 향해’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 속에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한 이번 청주문화재야행의 누적 관람객은 약 5만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3년 만에 개최됐지만 청주문화재야행은 청주를 대표할 지속 가능한 문화축제 콘텐츠임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유·무형 문화재 가치를 깨닫게 하고 시민은 물론 지역 아티스트, 원도심 상인들까지 함께 참여해 기나긴 코로나 팬데믹 속에 침체됐던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시민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메타버스와 접목한 개막행사 ‘달빛출항식’을 시작으로 한국 전통 도깨비가 들려주는 '주성과 용두사지철당간 전설 이야기-괴의 가락지', 일제강점기 망선루를 지켜낸 일석 김태희 선생의 생애를 되짚는 '주성의 영웅들', 1500년 청주의 웅숭깊은 역사 물길을 따라 문화재를 만나는 '문화재해설투어-주성의 뱃사공' 등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문화콘텐츠는 이틀 내내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을 즐겁게 했다.

여기에 감성 가득한 조명을 입은 도심 곳곳의 문화재들은 카메라 세례의 주인공이 되며, 시민들이 문화재를 다시금 바라보고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또 성안길의 대규모 빈 점포를 활용해 국가 및 충북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의 작품 전시와 시연, 체험을 동시에 만날 수 있게 한 '무형의 가치, 명장과 같이'는 문화재야행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낸 시도이자 상생의 기획으로 평가받았다.

더불어 서문시장, 남주·남문로 등의 상권과 연계한 '경이로운 서문(7080 문화체험)', '주성의 아름다움(한복체험)', '21세기 청주읍성도(원도심 상점에서 구매한 금액에 따라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 등도 상생의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청주문화재야행의 이번 흥행에는 시민 아이디어 공모로 선보인 프로그램들도 한몫했다.

청주삼겹살 체험 '압각수 한 쌈', 사라진 용두사지를 재건하는 '용두사지 재건 프로젝트', 문화재 속 숨겨진 보물을 찾는 가족단위 예술교육 프로그램 '트레저헌터C', 집에 간직하고 있던 가치 있는 물건과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는 '우리집문화재전(展)' 등 청주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꿀잼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5만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함께한 속에서도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 사용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방역 참여와 질서 유지는 안전한 행사를 가능케 한 힘이었다.

청주시와 청주문화재단은 “이틀 동안의 청주문화재야행 달빛 항해에 보내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는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보물지도였다”며 “숱한 재난과 재해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극복해내며 오늘에 다다른 1500년 청주 역사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 함께 다시 희망을 향해 나아가자”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하는 ‘청주문화재야행’은 문화재청 문화재 활용 사업 공모 선정을 통해 올해까지 7년 연속 진행됐다.

청주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그윽한 달빛 아래 유‧무형 문화재와 함께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거니는 독특한 밤나들이 프로그램들로 2019년 행사 당시 누적 관람객 9만5000여 명(여름편, 가을편 2회 개최)을 기록할 정도로 시민들의 높은 호응과 사랑을 얻어왔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2020년에는 전면 온라인으로 2021년에는 인원 제한 속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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