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철 취재부 부국장/서산·태안지역 담당

장인철 취재부 부국장/서산·태안지역 담당
장인철 취재부 부국장/서산·태안지역 담당

 

[동양일보 장인철 기자]올해 태안군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4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6%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34%가 감소한 초라한 성적표다.

해수욕장을 개장(7.1-8.15)한 45일중 강우일 수가 30일로 예년(22일)보다 많았지만 거리두기 완화로 피서객이 증가한 타 지역에 비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피서패턴도 지갑을 열지 않는 당일 피서가 늘면서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해수욕장 자릿세 시비(120건)와 바가지요금, 불친절은 변함이 없었다.

1억3000만원을 투자해 10개 해수욕장에서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해변가요제 중심의 재탕행사는 피서객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피서객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태안군의 총평이다.

태안군은 관광패턴 변화에 맞춰 생태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서비스 개선을 통해 떠난 관광객을 다시 붙잡겠다는 구상이다.

군 실무자조차 이같은 전략으로 관광객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레저산업의 수익성 둔화로 민간투자 유치가 어려운데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개 해수욕장을 보유한 태안군의 재정여력으로는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수익에 비례하는 관광업계의 자발적인 서비스 개선 의지도 기대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희망적이다.

태안군이 생태·휴양관광시대에 대비해 해양치유센터 건립에 착수하는 등 행정력을 쏟아 온 관광자원 업그레이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초라한 성적표를 놓고 군과 관광업계가 마주 안아 대책을 논의하는 해수욕장 결산자리가 등 돌린 관광객을 다시 모시기 위한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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