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세종시 공무원이 두달새 2명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6월 26일에 세종시청 8급 공무원 A씨(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데 이어 지난 2일 시청 소속 40대 공무원 B씨가 오전 4시34분쯤 세종시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A씨의 극단적 선택의 이유 대해 유족들은 격무와 과로, 그리고 직장 내 괴롭힘 때문이었다고 했다. 실제로 2월부터 석 달간 A씨는 매달 50시간 넘는 초과근무를 해왔다. 동료 공무원들도 세 사람 몫을 떠맡아 일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2일 "이렇게 극단적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지, 그 구조나 환경을제대로 짚어봐야 한다“고 했다.

세종시청 직원들 사이에 격무와 과로, 누군가의 몫을 떠안는 일이 단층제 구조여서 당연한 것일까.

최민호 시장은 지난 7일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업무과부화는 맞지 않다고 딱잘라 말했다.

오히려 기초,광역업무를 동시에 보기 때문에 정원이 더 많이 책정돼 있다며 완화된 휴직제도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최 시장은 “지난 정부에서 휴직제도가 완화되면서 한달에 10명이상 휴직을 하는 등 현재까지 휴직자가 110명이 넘었다”면서 “한시근무 계약직 공무원을 채용하려고 응모했지만 불과 3명만 응시했다. 즉각 보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육아, 출산, 질병, 가사돌봄 등으로 휴직한 결원에 대한 부담은 남아있는 직원이 질 수 밖에 없다”면서 “그 일을 대신해야 하는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각별히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시장은 직원들에게 업무부담 덜 느끼면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혁신문화, 후생복지, 사기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했다.

힘들면 휴직으로 자리를 떠나는 흩어지는 조직이 아닌 더 힘들어질 누군가를 배려하며 끈끈한 정으로 뭉치는 세종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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