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부유물 자동수거시스템 위치 변경 지적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옥천군 3경인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에 설치 운영 중인 부유물 자동수거시스템 위치를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매년 큰비가 내리면 금강 상류 지역에 방치된 부유물 쓰레기가 이 일대에 몰리면서 관광지 이미지 훼손과 환경오염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옥천군과 지역 탐방객들에 따르면 군북면 인근 옥천 3경인 부소담악은 절경이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아 우암 송시열 선생이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다고 전해오는 관광명소다.

애초 산이었으나 대청댐 준공으로 산 일부가 물에 잠겨 마치 물 위에 바위가 떠 있는 형상이 됐다. 2008년 국토부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 중 하나다.

하지만 큰비가 내리면 상류 지역에 방치됐던 쓰레기와 폐기물이 빗물을 타고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에 몰려들어 관광지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이때만 되면 녹조와 부유 쓰레기가 뒤엉켜 해충까지 들끓어 여름 휴가철 탐방객들이 발길을 되돌리기 일쑤다.

환경 당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 부소담악 인근 군북면 추소리 일원에 부유물작업장을 설치했다. 이후 지난해 5억4700만원을 들여 차단시설과 자동인양장치 등 부유물 자동수거시스템을 설치․운영 중이다.

지난 8월 집중 호우로 대청호에 100㎥가량의 상류지역 부유물 쓰레기가 이곳에 집중적으로 유입되기도 했다. 앞서 2020년 3만3800㎥과 지난해 760㎥ 가량의 부유 쓰레기가 부소담악 일대에 쌓였다.

군북면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에 설치한 차단시설 체인컨베이어 모습. (옥천군 제공)
군북면 부소담악 인근 대청호에 설치한 차단시설 체인컨베이어 모습. (옥천군 제공)

 

차단시설에 유입된 부유물 쓰레기는 수자원공사측이 군북면 추소리 일원에 설치한 부유물작업장에서 2~3주 동안 수거 처리한다. 대부분 나무나 초본류,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등으로 수거가 마무리되면 나무와 초본류는 퇴비 생산업체로, 나머지는 재활용 업체로 보내진다.

뜻있는 탐방객과 주민들은 부소담악 관광자원 효용성 극대화 차원에서 부유물작업장과 자동수거시스템 설치 위치를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옥천군은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는 “금강유역본부에서 (부유물 자동수거시스템) 설치하고 대청댐지사는 유지 관리 업무만 담당하기에 상급기관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는 “부유물작업장은 물빠짐과 건조가 이뤄진 후 처리업체에 처리하기 때문에 장기간 적치될 수 있다”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건조된 부유쓰레기를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옥천군 관계자는 “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와 부유물 자동스거시스템 위치 변경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우선 자동수거시스템 이해를 위한 안내표시판 설치와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토록 요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옥천 천성남 기자 go2south@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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