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흙수저 출신, 이제는 충청권 대표 보수의 적자(嫡子)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 주장하며 도정 이끌어

김태흠 충남지사

[동양일보 오광연 기자]‘뚝심’과 ‘신의’의 정치인으로 통하는 김태흠충남지사가 취임 100일을 맏이 했다.

인간미가 있고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가진 김 지사는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다.

1963년 충남 웅천의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난 김 지사는 흙수저 출신으로 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김종필 후보를 돕는 청년조직을 만들어 정치활동을 시작한 김지사는 고향인 보령,서천 김용환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뚝심의 김태흠 충남지사는 불도저 카리스마와 신의의 정치인으로 일찌감치 합리적 보수의 대표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행정수도를 공약으로 내건 열린우리당과 충청권 지역 정당인 자유선진당의 강세에 밀려 두 차례 낙선에도 지역구 변경 대신 당시 한나라당(국민의 힘 전신) 충남도당위원장과 충남 정무부지사를 맡으며 지역을 지켰다.

3번의 도전 끝에 마침내 2012년 19대 국회에 입성하며 자신의 ‘뚝심’을 입증한 김 지사는 당내 입지와 정치적 경륜으로 국회 입성과 동시에 ‘3선급 초선’으로 불린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김 지사는 6월 지방선거의 승부처였던 충청권 승리를 이끌어 낸 주역 이다.

3선 중진으로 여당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다 갑자기 당으로부터 차출돼 12년간 민주당이 독식해온 충청 지방권력을 탈환했다.

충남지사에 당선된 김 지사는 충청권 보수의 정통을 잇는 정치인으로 충청 보수의 적자(嫡子)로 통 하고 있다.

충남에 대한 진정성, 뚝심의 정치와 강한 추진력으로 제39대 충남도지사로 선출된 김 지사는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도정의 비전으로 정하며 정치인생의 새로운 2막을 열었다.

본지는 취임 100일 맏는 김태흠 충남지사를 만나 솔직한 그의 얘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주)



△취임하신 지 100일이 지났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눈코 뜰 새 없이 정말 바쁜 100일이었다.

국회의원 때와 다른 점은 본인이 일정을 짜고, 강약을 줄 수 있지만, 도지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틈없이 짜여진 일정 속에 있다는 점이다.

몇 배는 더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동하며 차에서 밥 먹는 것도 익숙해졌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민선 8기 충남도정의 비전은 ‘힘쎈 충남, 대한민국의 힘’이다.

‘힘쎈 충남’은 역동적이고, 파워풀하게 도정을 이끌어 충남의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뜻, 이다.이를 통해 국가의 성장과 발전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핵심이자 힘’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취임 100일 동안 어떤 부분에 집중하셨는지, 또 성과가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충남의 미래먹거리를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민선 8기 내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중장기적인 로드맵 구축에 더욱 집중해 왔다.

지난달 29일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본격 추진에 나선 ‘베이밸리 메가시티’ 조성, 지난 6일 선포한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국내 관광 산업의 혁신이 될 ‘국제휴양 레저 관광벨트’ 조성 같은 것들이다.

강한 추진력으로 100일이란 짧은 시간 만에 이뤄낸 성과도 있다.

천안과 수도권을 연결하는 M버스 노선 신설이 공약 중 하나인데, 이번 달 평택지제역과 천안을 잇는 신규 노선이 운행을 시작한다.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금산, 계룡, 논산 지역은 행정 서비스 이용에 큰 불편이 생겨, 이를 해소하기 위한 충남도청 남부출장소도 신설, 이제 곧 임시 운영을 시작하고, 내년 1월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충남신용보증재단의 지점 확대, 천안・공주・논산 지역 부동산 조정지역 해제 등 총 34개 과제 중 31개를 완료할 수 있었다.



△향후 중점분야를 꼽는다면?

‘탄소중립’실현이다. 또 이를 통한 탄소중립 경제의 완성이다. 탄소중립은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 아젠다로 부상했으며,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경제 특별도’ 선포로 규제와 억제가 아닌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

충남은 불미스럽게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전국 7억 톤 가운데 22%다. 거기에 이산화탄소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도 전국 57기 중 29기가 충남에 있다.

그런데 충남에서 생산된 전기의 57.5%는 수도권으로 간다.

결국, 수십 년간 충남에서 석탄화력으로 만들어진 전기는 수도권과 산업현장에 공급하며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고, 그 폐해는 고스란히 충남에 남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또 세계적, 시대적 요구에 더 빨리 대응하고자 지난 6일, 탄소중립 경제특별도를 선포하게 되었다.

앞으로 석탄화력발전 시대에서 미래 에너지의 시대로 나가겠다. LNG나 혼소발전 등을 먼저 추진하고, 상용화 이후 수소 발전 중심으로 개편하겠다.

산업 구조도 혁신적으로 전환하겠다. 제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하는 CCU 연구개발 실증센터 설립하고, 2025년까지 세계 최대 수소 생산 플랜트도 구축해 미래 수소 산업을 선도하겠다.

에너지 전환에서 오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에 LNG 냉매물류단지, 도심항공교통 UAM 관련 기업을 유치해 대체 산업을 육성하겠다.

또 일자리 전환과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기금도 1조 이상 확보겠다.



△지금 충남의 가장 큰 현안은 아무래도 육사 이전이 아닌가 싶다. 왜 필요한지 설명해달라.

지금 육사가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세계적으로 수도에 사관학교가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미국도, 영국도 다 작은 중소도시에 있다.

굳이 외국 말할 필요 없다 국내도 공사는 청주에, 해사의 경우 진해에 있다. 국방 수도 계룡이, 육사 이전의 최적지이다.

현재 육사는 좁고 낡았다. 생도들이 아파트로 둘러싸인 좁은 시설에서 사격훈련도 제대로 못 해 지방으로 훈련하러 다닌다.

육사 이전으로 서울 시민은 넓은 공공 부지를 얻고, 육사는 최적의 교육환경을 얻게 될 것이다.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얼마 전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55.7%)이 ‘육사의 지방 이전이 국가 균형발전에 도움된다’고 응답했다.

특히 국방 수도인 충남 계룡・논산으로의 이전에 관한 질문에서도 47.7%, 절반 가까운 국민이 찬성했다. 결국, 육사의 충남 이전은 국민의 뜻이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이다.



△많은 이유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도 반대 의견을 내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신지?

먼저, 육사 이전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내건 국민께 약속한 ‘공약’이다.

이종섭 장관이 대통령 공약에 대해 계속해 반대 의사를 보이는 것은 본인의 영역을 넘어선 행동이라 생각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육사 성우회와 육사 종사자들을 이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국회 국방위 위원들도 찾아가 이전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겠다.

11월 중 대통령과 직접 만나기 위해 일정 조율 중이다.

육사 이전 문제와 지역 현안도 만나서 강력하게 건의하겠다.



△충남을 대한민국 발전의 새로운 경제 심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기업 유치, 어떻게 추진해 나갈 계획인지?

충남의 주력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철강 및 석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미래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기업 등 매년 800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단기 일자리보다 양질의 일자리, 즉 좋은 기업을 유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이에 민선 8기 충남도정은 매년 800개 이상의 기업, 특히 AI 기반 미래차, 2차전지, 도심교통항공(UAM), 수소 등 신성장 산업 중심 기업과 R&D센터 중심의 외국인 투자 기업도 50개 사 이상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도권 기업이 충남도에 투자할 경우, 입지보조금 40%, 설비투자보조금 14%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소득 역외유출 최소화를 위해 공장과 더불어 본사가 이전할 경우, 설비 투자의 10% 내 추가 지원과 이전 기업의 직원을 대상으로 개인당 150만 원, 가구당 1,000만 원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기업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적기 공급과 균형 발전을 위해 천안 종축장 이전 용지에 대규모 첨단 국가산단 조성, 논산에는 국방 클러스터, 부여,청양에도 산단을 조성하는 한편, 일반 기업보다 유치 효과가 큰 앵커기업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



△GTX-C노선, KTX서해선도 준비 중이시지 않나? 삽교역 문제, 서산공항 추진 관련해서도 궁금하다.

GTX-C 노선 천안, 아산 연장은 현재 국토부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통합기획 연구용역’에서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도 차원의 자체 사전타당성 조사도 곧 추진할 예정이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선 연결 사업은, 지난해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이후 고속철도 선도사업에 포함됐고, 지난 3월부터 국토부 사전타당성 조사 중이다.

사업 타당성이 확보를 위해 원희룡 장관도 앞으로 더 자주 만나고, 연결지점이 화성-평택 구간인 만큼, 경기도와도 더 협력하겠다.

내년 3월이면 조사가 마무리되고, 정확한 사업 일정이 잡힐 것이다.

충남도와 수도권 연결 철도 교통망, 광역 단위 교통망 조성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부 부처의 장관,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해 나가겠다.

삽교역 신설도 마찬가지다. 철도역은 국비로 지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구 중이다. 기재부에서는 기존 결정을 바꾸기 어려워 대안 사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일단 연말 국비 예산 확정까지 신설 문제를 관철하도록 관련 부처에 요구하겠다. 이 결과를 보고 향후 대응 수준, 추진계획을 결정짓겠다.

서산공항은 본 사업의 마지막 단계인 예타조사 중이다. 통과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으며,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통과 즉시 기본계획 착수에 돌입하여 향후 일정(24~25년 설계, 26~27년 건설)에 차질 없도록 하겠다.

서산공항이 이미 국정과제에 반영된 만큼, 앞으로도 중앙정부와 강력히 추진해 나가며,

2027년 개항과 동시 취항 될 수 있도록 항공사 유치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노선을 가진 공항으로 제대로 만들겠다.



△국제휴양 레저 관광벨트 조성과 관련해 한 말씀.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위해 해수부와 민간이 함께, 1조 1254억 원이 투입되는 오섬 아일랜즈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의 기반이 될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해 원산-안면대교 개통과 보령 해저터널 이후, 일주도로 정비에 나섰으며, 해양신산업 중 레저관광 분야인 해양치유센터 건립 등 안면도 관광지 개발에도 집중하겠다.

3, 4지구의 경우 이미 1조 3384억 원 규모의 토지매매계약이 체결되어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 중이며, 2지구에 들어서 나라키움 정책연수원 또한 오는 23년 9월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이와 함께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재추진 등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의 성공과 직결되는 사업 또한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

국제꽃박람회 재추진의 경우 기본구상 용역이 시행 중이다. 내년 하반기쯤이면 결과가 나올 것이며,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겠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또한 국가사업화를 위한 해양생태계법이 개정 발의 중이며 11월, 타당성 재조사를 위해 도정의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다.



△앞으로 저출산 대응 정책 방향은?

그동안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전 생애에 걸쳐 선도적 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왔다.

행복키움수당, 영유아 무상보육,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공급 사업 등이다.

다만 저출산 현상 가속화로 지방정부 차원의 해결에 역부족을 느끼고 있다.(충남 합계 출산율 : 2020년 1.03명, 2021년 0.96명)

저출산 대응 과제는 지방정부에서 추진하는 작은 규모의 사업보다 국가에서 주도적을 나서야 할 과제다.

도는 저출산이나 보육 관련 사각지대를 발굴, 이를 중심으로 지자체 역할을 조정해 나가겠다.

또한 각종 수당 등 현금성 지원은 가급적 지양하고, 시스템 개선 등 구조와 문화를 바꿔나가는 데 고민하고 있다.

국정과제 등 국가 역점, 시범사업에 선도적으로 참여하여 관련 사업에 대한 국비 확보에 더욱 노력하겠다.내포 오광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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