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kt wiz가 '영웅 군단'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kt는 2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선발 투수 소형준의 역투와 박병호, 강백호의 불방망이를 앞세워 9-6으로 역전승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 동률을 이룬 두 팀은 22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준PO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진출팀을 가린다.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 파열 부상을 안고 있는 박병호는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준PO 4차전 최우수선수상(MVP)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그는 준PO 통산 19타점을 올리며 이 부문 최다 타점 기록도 세웠다.
    올 시즌 두 차례나 큰 부상으로 긴 슬럼프에 시달렸던 강백호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소형준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뒀다.
    kt는 1회 선발투수 소형준이 흔들리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정후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용규는 빠르게 스타트를 끊은 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을 훔치며 득점했다.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kt는 3회초 추가 실점했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김준완을 3루 땅볼로 유도하는 듯했으나 타구가 느리게 흘러가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이용규에게 희생 번트를 내줘 1사 2루 위기에 놓인 뒤 이정후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에 몰렸다.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김혜성을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2루수 오윤석이 송구 실책 해 추가 실점했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소형준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1사 2, 3루 위기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송성문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틀어막으며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소형준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kt는 3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강백호가 상대 팀 두 번째 투수 한현희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날려 1-2로 추격했다.
    5회엔 역전에 성공했다. 2사 이후 타자들이 집중타를 날리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좌익선상에 떨어진 배정대의 2루타가 시발점이었다. 강백호의 고의 4구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키움은 최원태를 투입했지만, kt 후속 타자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로 역전했다.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에서 황재균이 외야 뜬공을 날린 건 아쉬웠다.

    kt는 6회말 공격에서 더 달아났다. 선두 타자 김민혁의 강습타구가 상대 팀 네 번째 투수 김동혁의 몸에 맞고 흐르면서 행운의 내야 안타가 됐고, 오윤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었다.
    이후 심우준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후속 타자 배정대가 다시 좌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5-2로 달아났다.
    치열한 승부는 계속됐다. kt는 7회 두 번째 투수 김민수가 흔들리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김민수는 김휘집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김웅빈과 김준완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 맞아 한 점을 내줬다.
    kt는 곧바로 박영현을 올렸고, 이용규의 2루 땅볼 때 1루 주자 김준완을 잡았다. 그 사이 2루 주자 김웅빈이 3루로 진루했다.

    박영현은 이정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5-4 한 점 차로 쫓겠지만, 김혜성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급한 불을 껐다.
    kt 타선은 7회말 다시 소나기 안타를 퍼부으며 멀찌감치 달아났다.
    박병호의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황재균, 송민섭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더하면서 8-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8회초 김휘집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2점 차가 됐지만, 8회말 공격 2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3루수 송성문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키움 이정후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포스트시즌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17경기로 늘렸지만 웃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