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병훈 의원 "세종 제외 모든 지역 부족 ‘방역 빨간불’"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충남 천안과 경북 예천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비상인 가운데 충청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가축방역관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소병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 갑)이 농림축산식품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지자체 가축방역관은 △적정인원 2018명 대비 748명이 부족한 1270명으로 전국적으로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10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포획한 원앙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됐고 23일에는 경북 예천군 육용종계 농장에서 18일에 이어 두 번째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가 나왔다.

또 최근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전염병이 확산 중이지만, 방역 현장을 책임지는 가축방역관들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 47명 △충남 35명 △대전 15명 등 충청권의 가축방역관 수가 부족하다.

그 외 지역은 △경북 140명 △경기 116명 △강원 112명 △전북 91명 △전남 68명 △경남 40명이 모자라다.

이는 △세종 0명 △서울 4명 △광주 7명 △대구 7명이 부족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보인다.

가축방역관 적정인원은 '가축전염병 예방법' 3조(가축방역관을 두는 기관 등) 4항에 근거해 마련돼 있다.

하지만 가축방역관 업무 부담에 따른 수의사들의 기피현상과 지방정부의 예산 부족 등으로 세종시를 제외하고는 현장에서는 적정인원 정원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소병훈 국회 농해수위원장은 “민간분야에 비해 처우가 낮은 이유 등으로 수의사들의 가축방역관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재정당국은 가축 방역에 우리 국민의 생명과 먹거리 안전이 달렸다는 생각으로 가축방역관 처우 향상을 위한 적극적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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