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남 취재부장/보은·옥천·영동지역 담당

천성남 취재부장/보은·옥천·영동지역 담당
천성남 취재부장/보은·옥천·영동지역 담당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쌀값 대란이 엄습하고 있다. 이 전쟁이 예고된 것이었다면 정부 담당 책임자들은 과연 어떤 표정일까 자못 궁금하다.

민간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도미노게임처럼 무너져 가고 ‘쌀값은 똥값’이라는 농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때다.

특히, 지난해는 대풍년으로 더더욱 올해 넘쳐나는 쌀 재고량으로 RPC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애타는 농심을 하늘이 모를 리 없다. 추곡수매장이 마치 전쟁터와 같은 사태를 방불케 했다. 쌀은 넘쳐나고 가격은 20년 전 수준으로 낙하했다.

각 지자체마다 고민에 빠진 것은 올해 추곡수매에서 농민에게 적정한 쌀값을 줄 수 있느냐다.

현재 추곡수매 쌀값은 4만4000원 가량으로 농민들이 바라고 있는 쌀값은 6만6000원선으로 격차가 천양지차다.

쌀 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재고미를 헐값에 계속 방출하면서 쌀값 하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원론적인 해법만으로는 쌀값전쟁을 해결할 수 없는 때다.

‘쌀값이 똥값’이 된 직접적 원인은 지난 2019년 전국으로 식재해왔던 콩 등의 대체작물 계획이 중단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현대 식단 변화로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고 있는 현대인들의 식습관에서도 그 주된 원인을 찾는다.

이번 정부의 공공비축미 45만t과 시장격리미 45만t등 90만T의 추곡수매 농정시책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45년만에 불어닥친 최악의 쌀값 폭락 사태에서 이번 추곡수매의 쌀값 결정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어쨌든 오는 12월 초쯤 결정될 시장가와 추곡수매가가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적정가가 나올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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