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분 오찬서는 할랄식 한식 메뉴…대통령실 "각별한 예우 위해 관저로 결정"
리셉션장 40분간 확대회담…尹·빈 살만, 거실·정원 거닐며 40분 단독환담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합뉴스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간 17일 회담 및 오찬은 용산 대통령실이 아닌 한남동 관저에서 2시간30분간 열렸다.

사우디 실권자로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윤 대통령 부부가 지난 7일 입주한 한남동 관저에서 처음 맞이한 해외 VIP다.

윤 대통령은 이날 낮 한남동 관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확대 회담(고위급 회담) 및 단독 환담을 하고, 곧바로 왕세자 일행을 맞이하는 공식 오찬도 주재했다.

한남동 관저는 윤 대통령 부부가 거주하는 주거동이 160평, 리셉션장·연회장 등을 갖춘 업무동이 260평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40여분간 진행된 확대 회담은 리셉션장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통역만 대동한 단독 환담은 40여분간 거실 및 정원에서 진행됐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단독환담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 정부 및 사우디 정부 장관들간 실무 회담이 별도로 진행됐다.

김 수석은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늘 첫 만남이 대통령과 가족의 진심이 머무는 곳에서 이뤄지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진 오찬은 1시간 10분간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할랄 방식으로 조리한 한식을 즐겼다.

윤 대통령은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5월 21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7월 28일),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11월 4일) 등 잇따라 방한한 각국 정상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대통령실에서 진행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3년 5개월 전인 2019년 6월 마지막 방한했을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담은 청와대에서 진행됐다. 당시 삼성그룹 과거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재계 5대 총수들과의 깜짝 회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관저 회담에는 옛 외교부 장관 공관이었던 한남동 관저 리모델링이 최근에서야 완료된 배경도 있지만, 대통령 부부 거주공간이기도 한 관저로 초대해 환대와 정성을 보여준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날 오후 예정된 윤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의 사전환담·정상회담·공동언론발표 행사가 모두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되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김 수석은 "사우디는 우리나라에 경제·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국"이라며 "외빈에 각별한 예우를 갖추고자 하는 대통령 부부의 뜻을 반영해 회담장이 전격 결정됐다"고 밝혔다.

관저 회담이 열린 데는 사우디 측 극도의 보안 요구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봉산 자락에 있는 한남동 관저에 비해 용산 대통령실은 왕래하는 인원이 많고 주요 인사의 동선이 더 쉽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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