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천 한화이글스 서포터즈 ‘잇츠 한화’ 회장

유기천 한화이글스 서포터즈 ‘잇츠 한화’ 회장

[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또 한해가 저물어 가는 연말이 되었고 프로야구는 지금 이른바 스토브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2022년 한화이글스는 또다시 최하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최하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얇은 선수층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 등 힘든 시즌이었지만 우리 팬들의 입장에서는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운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올해는 프로야구 출범 40주년이 되는 해였다. 사람으로 말하면 이제 제법 중년으로 접어드는 나이가 되었고,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오며 많은 팬들도 확보한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선수들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우리 팬들도 몰라보게 성장을 했다. 프로야구 초기 대부분 남성 팬들이었는데 지금은 가족 단위 팬들이 많아졌고 특히 2022년 시즌에는 처음으로 여성 관중이 남성 관중수를 앞질렀다고 한다. 그리고 승패에 연연하던 모습보다는 야구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해 주는 모습으로 성장을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이기에 성적은 어쩔 수 없는 최고의 팬서비스 임은 분명하고 그런면에서 우리 한화이글스 팬들은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얼마 전 카타르 월드컵이 있었고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적적으로 16강에 진출해 온 국민에게 큰 감동과 환희를 안겨 주었다. 특히 주장 손흥민 선수의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인터뷰는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팬들이 ‘한화이글스’에 바라는 2023년의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경기를 이기고 가을 야구에 진출하면 정말 좋겠지만 우리 팬들은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공 하나하나에 간절함이 묻어나는 플레이, 이를 악물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원하고 있다. 평범한 내야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모습, 잡을 수 없는 타구지만 끝까지 몸을 던지는 모습, 삼진을 당하더라도 매섭게 상대 투수를 바라보는 강한 집념의 모습. 이런 모습을 우리 팬들은 정말 보고 싶어한다. 평범한 땅볼이 실책이 되고,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1%만 된다고 해도 앞만 보고 뛰는 모습을 우리 팬들은 간절히 보고 싶어한다.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전구장에 많은 관중이 찾아오고 원정경기에 많은 팬들이 함께하는, 그 어느팀보다 사랑받는 우리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이런 팬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2023년 시즌이 되기를 바라본다.

한화이글스는 10개 구단 어느팀보다 열정적인 응원을 하는 팬들이 있고 우리 팬들은 그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한화이글스 치어리더 중에 최근 큰 사랑을 받는 박소영 치어리더가 있는데 그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언제나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너무 열심히 하잖아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고 에너지가 생겨요!”

내년 시즌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팬들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내년에 바로 가을야구 진출,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간절하게 플레이 한다면 성적은 마치 선물처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2023년 우리 팬들은 지금처럼, 아니 지금보다 더 열심히 응원을 할 것이다. 목이 터져라 소리지르고 선수들과 함께 뛰며 때론 웃고 때론 눈물 흘릴 것이다.

“한화이글스여 그대는 영원한 챔피언! 이글스여 비상하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