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김상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동양일보]우리나라 K방산 수출규모가 2017년 31억2000불에서 2022년에는 약 170억불로 점쳐진다. 이는 2017년 대비 480%의 성장률로 전세계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다.

과거 6.25한국전쟁과 분단의 잔재를 청산하고자 대한민국은 북한과 이웃 강대국보다 빠르게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방·안보력을 강화해나갔다.

오늘날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을 대표하는 우리나라는 지난 50여 년 간 끊임없이 국방의 혁신을 꾀하며 진일보해왔는데 그 시초가 바로 국방과학의 연구개발(R&D)이다. 1970년 8월, 박정희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설립하고, 북한의 거듭된 대남 도발로 인한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리 무기 우리 손으로”라는 일념으로 시작된 일명 ‘1차 번개 사업’은 40일간의 작업 끝에 성공하게 된다. 1971년 11월, M1소총, 박격포 등을 진짜로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자주국방에 한 걸음 다가선 역사적인 순간이다.

당시 우리나라 공업은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소총 총열 1900도를 견딜 수 있는 고급 기술이 아닌, 아파트 온수공급용 100도를 버티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당시 연구소의 연구원들과 직원들은 제대로 된 설계도도 없는 미제 무기들을 청계천 공구상들과 밤 새워가며 부품을 분해하고 그에 맞는 무기를 만드는데 꼬박 30일이 걸렸다. 당초 계획보다 10일 앞선 성과였다.

연구원들이 직접 만든 시제품을 대통령 앞에서 시연한 결과, 박격포와 소총의 정확도는 기대 이상이었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무기 국산화의 길을 연 것이다.

우리 방위산업이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되며 지난해 세계 8위로 그 수준을 인정받았다.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이 도전적 국방환경을 뒷받침한 결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 과학기술의 기회요인을 활용해 여러 도전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산업 전반의 R&D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방산산업기술이 발전할수록 평화를 지켜주는 매개체가 될 것이다.

거창하고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R&D 사업뿐만 아니라 우리 실생활을 개선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도 좋은 R&D의 기초가 된다. 요즘 도로 위에서 화물차량 뒤에 ‘잠 깨우는 왕눈이’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이 아이디어는 아르헨티나 목장 소들이 퓨마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한다. 왕눈이를 소 뒤편 엉덩이에 새겨 놓음으로써 맹수들의 공격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를 도로공사 직원의 제안으로 화물차에 무상 부착 캠페인을 벌여, 전국적인 호응을 얻었고 이 왕눈이를 보는 순간 졸음운전과 안전사고가 줄었다고 한다.

이렇듯 우리 일상속 생활 아이디어가 곧 R&D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이젠 국가적인 R&D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인 충북에서도 이런 사업을 지원해 주는 곳이 바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다. 2022년도 주요사업이 80개로 694억 예산을 들여 충북 과학기술을 견인해 주고 있다. SW융합, ICT벤처중소기업 지원, 소재부품장비분야 지원, 자동차선도기술연구, 드론, UAM(도시교통공학), 승강기사업, 저작권서비스사업, e스포츠, 멀티미디어, 반도체글로벌마케팅, 웹툰제작, 소부장XR실증단지, SW미래채움, 생활아이디어 발굴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 추진으로 지역사회와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K-기술이 발전하는 토대는 지역의 경쟁력과 직결되기에 앞으로도 CB(충북)-기술의 중심인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이 연구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