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대전시의 주요 현안들이 줄줄이 해를 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을 비롯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혁신도시 시즌2 공공기관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등 현안은 실마리조차 풀리지 않은 채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고 한다.

특히 10여년째 추진중인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사업은 올해도 진척을 보지 못했다. 대전시는 올 10월 총면적 26만1852㎡, 지하 4층, 지상 45층 규모의 계획안을 수립했다. 2027년 12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이 초고층 복합건물에는 업무, 주거, 운수, 문화 등의 시설이 들어서며 사업비는 65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조기 착공이 핵심인 공영 사업이 고밀도 개발로 추진되면 사업 기간이 늘어나고 상업시설 위주로 조성될 수 있다는 비판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주거시설은 다 배제하고 순수 터미널 기능을 갖추도록 할 것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적정 규모의 터미널을 조성하겠다”며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사업도 실시 설계 단계에 멈춰 제자리 걸음이다.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은 올해 초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조성에 대한 탄력이 기대됐던 사업이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문제로 계속 발목이 묶여 수 년간 사업 자체가 멈춰서 있는 상태다.

이들 현안은 정부, 타 지자체 및 기업과의 이해관계, 시민 민원이 상충하는 만큼 해결이 쉽지 않다는 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또 올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우주산업 클러스터 3각체제 확정 등의 굵직한 현안들을 풀어내느라 역량이 못미쳤을 수 있다. 하지만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어느때보다 현안 해결 기대가 컸던터라 숙제로 남아 안타깝다.

해를 넘기는 대전 현안은 새해에도 쉽지 않을 듯 하다. 시가 “올해 결론내지 못한 현안 사업이 내년에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준 건 다행이다. 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치밀한 전략이다. 적극 대응하는 역동적 행정도 필요하다. 내년에는 현안들이 속시원히 풀려 대전에 희망을 안겨줄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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