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의 제조업체 조사... 상여금·명절선물 절반 이상 지급

지난해 설 명절 때와 비교해 올해 설 명절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왼쪽) 자금사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업체가 많았다.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충북 지역 업체들의 설 명절 체감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사정은 비슷했으며, 상여금과 명절선물은 절반 이상이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청주상공회의소(회장 이두영)에 따르면 지난 4~13일 도내 15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체감경기, 자금사정, 휴무계획, 상여금·선물 지급계획 등에 대한 ‘2023년 설 명절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조사에서 업체들은 이번 설 명절이 지난해 설 명절 대비 체감경기가 ‘다소악화(44.0)됐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악화됐다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6.9%p 많아졌다.

‘전년과 비슷하다(36.9%)'는 업체가 뒤를 이었고, ‘매우악화됐다(16.3%)는 업체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다소호전됐다(2.8%)는 업체가 가장 적었다.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호전전망은 2.8%로 전년대비 6.0%p 감소했다.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60.3%로 전년 대비 15%p,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업체들에게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안에 대한 물음에는 ‘내수경기침체(4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고(高)물가·원자재가 지속 상승(41.0%)’이 힘들게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수출둔화 장기화(8.2.%)’, ‘고금리 지속(8.2.%)이 경영난을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업체들의 설 명절 자금사정은 ‘전년과 비슷하다(57.9%)'는 곳이 가장 많았다. 이렇게 응답 업체는 전년비 13.9%p가 늘었다.

다음으로 자금사정이 ‘다소악화됐다(42.6%)'는 업체가 많았으며, ‘매우악화됐다(10.6%)'는 업체도 10%가 넘었다.

앞으로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53.2%)는 절반이상으로 나타났다. 악화전망 업체는 전년 대비 17.3%p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한 업체는 2.8%에 불과했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내수시장 경기(38.9%)’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원자재 가격상승(31.1%)’, ‘고금리 상황(22.2%)’, ‘수출시장 경기(5.6%)’ 순으로 응답했다.

명절기간 휴무일수는 ‘4일(69.8%)’에 이어 ‘1~3일(24.5%)’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응답기업의 33.3%는 ‘납기준수(65.3%)’ 등의 이유로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10.1%p 감소한 57.6%를 기록했으며, ‘정기상여금(73.7%)’ 형태와 ‘기본급 대비 0~50%(42.3%)’ 규모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명절 선물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에 비해 0.3%p 증가한 83.7%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이 ‘식품(42.4%)’과 ‘생활용품(34.7%)’인 것으로 조사됐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사업본부장은 “자금사정 악화전망이 큰 폭 증가하고 상여금 지급도 큰 폭 하락하는 등 기업들의 자금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고금리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인 만큼, 경제상황을 고려한 금리정책을 검토해야 하고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공제 등 강력한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의 자금난에 숨통을 틔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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