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프로축구 '충청도 3파전'…"같은 지역 팀보단 순위 높아야"

충남아산 박동혁 감독
천안시티FC 박남열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FC 감독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같은 지역이기 때문에 라이벌이긴 한데…우리 라이벌은 모든 팀이라 생각합니다."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2에 새롭게 가세하는 천안시티FC의 박남열 감독이 '창단 동기' 충북청주FC와 관계에 대해 내놓은 의견이다.

8일 제주 서귀포 빠레브호텔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를 찾은 박 감독은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의 '라이벌 발언'에 "우린 높은 곳을 노리고 준비하고 있다. 12팀이 모두 라이벌"이라고 말했다.

충북청주가 특별한 '호적수'라기보다는 리그에서 경쟁하는 팀 중 하나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발언만 떼놓고 보면 함께 새 시즌 K리그2에 합류하는 충북청주의 최 감독이 경쟁의식을 숨기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최 감독은 지난 2일 K리그 미디어캠프에서 "천안은 같은 창단팀이기도 하고, K3리그에서 우리가 이기지 못한 거로 안다"며 "3부 경기를 봤을 땐 우리보다 투자도 많이 하고 선수 수준도 높았는데, 동등한 위치에서 출발하니까 라이벌이라고 칭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감독 역시 후속 답변 중 감춰뒀던 경쟁의식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목표 순위에 대한 질문에 박 감독은 "한 자릿수가 목표다. 일단 '같은 지역 팀'보다는 위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욕심을 낸다면 전반기를 잘 치러서 플레이오프(PO)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최 감독이 제시한 목표 순위도 '한 자릿수'였다.

각자 충청도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발전하겠다는 포부를 표방하며 창단한 두 팀이지만, 사실 지역 대표로서 위상을 먼저 굳힌 곳은 충남아산FC다.

충남아산은 두 감독이 원하는 한 자릿수 순위도 이미 달성했다.

2020년 창단한 충남아산은 첫 시즌 최하위인 10위에서 2021시즌 8위, 2022시즌 6위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PO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를 두고 경남FC와 다퉜지만, 뒷심을 내지 못하고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충남아산의 박동혁 감독도 지난달 26일 미디어캠프에서 세 팀 간 '충청도 라이벌' 구도를 언급했다.

그는 "창단 팀에 대한 부담이 없지는 않지만, 라이벌 구도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될 거란 기대가 있다"며 "우리가 먼저 창단했고, 과정과 결과를 잘 만들어 온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