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사 일정 참석 여부 논의... 의장불신임안은 부결될 듯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청주시의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의회 정상화가 요원해지게 됐다.

지난 10일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의 제안 사안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완희 원내대표는 전날 국민의힘 박노학 원내대표에게 의회 정상화를 위한 제안을 했다.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 구성 안과 상임위원장단(민주) 사임 건에 대해 절차를 거쳐 원상회복을 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거절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1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민의힘측의 제안 거절에 따라 향후 의사일정 참여 여부를 장시간 논의했다.

청주시의회는 1차 본회의에서 김병국 의장 불신임안과 김은숙 부의장 사임 안을 처리하게 된다.

만일 이날 본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참석한다면, 의석수로 봤을 때 국민의힘이 21석, 민주당이 20석으로 국민의힘이 1석이 많다.

의장 불신임안 통과는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당사자인 김 의장을 빼더라도 여야 동수가 돼 부결된다.

게다가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의장 불신임안 통과는 불가능하다.

민주당이 등원을 거부하더라도 이미 과반을 차지한 국민의힘 의석 수로 인해 성원이 돼 본회의는 열린다.

물론 표결도 가능해 당사자인 김 의장 대신 다선인 이완복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표결에 들어가면 된다.

부의장 사임 건 가결 요건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 찬성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단독으로도 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다면, 국민의힘측이 부담을 느껴 이날 처리를 안할 수도 있어 보인다.

의장불신임안은 통과되지 못하고, 민주당 부의장 사임건은 언제든 통과시킬 수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특별히 아쉬울 것이 없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상임위원장단 사임건은 의장이 지난달 27일 수리했기 때문에 여야가 협의가 없으면 원상복귀가 불가능하다.

이래저래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고, 국민의힘은 다수 의석의 여유를 누리는 양상이다.

청주시의회가 고 한병수의원의 장례로 전환을 맞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행이 장기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상임위원장단 일괄 사임, 국민의힘 소속 의장 불신임안 발의까지 의회를 파행으로 한 민주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묻고 넘어가자는 식으로 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 제안을 받아들일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 의총에서 대부분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고 한병수 의원의 유지를 받들어 의회 정상화에 노력했지만 국민의힘은 그마저 거부했다"고 비난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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