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체험으로 힐링 전하는 공주 ‘순일한치유농장’

순일한치유농장 방순일 대표가 체험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차에는 마시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때까지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동반돼 있다.

찻잎을 따면서부터 말리고 덖고 적절히 끓인 물로 우려내고 적당히 수온을 맞춰 마시는 순간까지 웬만한 정성과 온화한 심정이 담겨 있다. 당연히 마음의 여유가 함께한다.

옛 선비들도 봇짐에는 붓, 벼루, 먹 말고도 차 도구와 호리병이 늘 들어 있었다. 적당한 계곡이나 맑은 샘물로 차를 만들어 마신 풍류. 거기서 마음의 치유를 얻고 멋진 산수를 노래하는 시도 나왔나 보다.

공주시 사곡면 부곡리에 차 만들기와 시음 등의 체험으로 마음치료를 해 주는 ‘순일한치유농장’이 있다.

순일한의 대표 체험 프로그램은 3가지다. 3종류의 차를 마시며 쉼을 즐기는 ‘다화’가 있고, 블렌딩 후 티백을 만들어가는 ‘나를 위한 블렌딩 허브티 만들기’, 그리고 허브와 꽃을 활용한 ‘향그런 허브청만들기’가 있다.

순일한은 체험형 카페 겸 체험장과 울금 생강 허브 꽃을 키우는 농장까지 약 3200㎡ 규모다.

농장지기 방순일 대표는 건설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부부와 가족 모두 11년전 공주로 귀농했다.

방 대표는 “당시 큰 아이의 초등학교 선택과정에서 조금 더 자율적이며 자연생태적인 학교를 고민중이었어요. 복잡하고 바쁜 도시생활에서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죠”라며 2년여의 준비 끝에 접근성 좋은 공주로 귀농을 결정했노라고 말했다.

순일한을 하게 된 것도 이웃 체험휴양마을인 천탑마을의 사무장 일을 하면서 정보를 얻은게 계기가 됐다.

특히 여성들의 말 못하는 응어리를 풀어줄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내가 그 역할을 하자’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강소농역량강화교육, 농업대 치유농업과정, 체험지도사교육 등의 교육도 열심히 받았다.

방 대표는 “항상 목표를 가슴에 품고 한발 한발 즐겁고 행복하고 감사하게 나아가는 것이 순일한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특히 일상의 엄마들이나 직장인, 갱년기의 여성들이 순일한에 찾아와 허브와 꽃으로 예쁜 색감, 향기, 촉감 등을 즐기고 편한 웃음으로 에너지를 충전하는 모습에서 순일한 운영의 보람을 느낀다.

“이런 융숭한 차 대접을 받아보니 너무 감사해요. 잘 놀다 가요”라며 두손을 꼭 잡아주시던 70대 할머니도 잊을수 없다.

귀농후 공주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살가워서 나날이 행복했다는 방 대표. 그녀는 “귀농초기 앞집 할머니가 주위에 ‘젊은 사람이 이사 왔는데 그렇게 좋을 수 없다’고 어디서나 자랑을 하셔서 민망할 만큼 감사한 마음”이라며 자신도 그렇게 좋은 사람이 되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인생을 살고 싶단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농촌살이에 왕도는 없어요.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어울렁 더울렁 사는게 잘 사는 것이지요”라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