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 한전 충북본부 옥천지사 고객지원팀

김석진 한전 충북본부 옥천지사 고객지원팀

[동양일보]추위에 추위를 더하듯, 차가운 공기가 이미 얼어버린 손 끝에 스민다. 겨울의 마지막인 2월에도 하늘은 여전히 흐리고, 숨을 내쉴 때마다 나오는 차가운 입김에 사람들의 표정도 한껏 흐려진다. 매일 반복되는 역대급 한파 뉴스에 익숙해질 때도 됐으련만, 우리들의 삶에 추위는 도통 적응되지 않는 문제가 되어버린 것만 같다.

이렇게 하루하루 영하를 기록하는 날씨에 으레 사람들은 보일러의 온도를 높이고, 삼삼오오 뜨거워진 난방기구 앞에 모여 당장의 추위만이라도 가시길 바란다. 이는 마치 한쪽이 내려가면 한쪽은 올라가 버리고 마는 시소처럼, 내려간 실외온도가 희망실내온도를 올리는 꼴이다. 문제는 온도를 올리기 위해 전기소비량은 하염없이 늘어만 간다는 것일 뿐.

우리는 히터 앞에 당장의 추위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근시안적 방한대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에너지 과소비로 이어지는 문제의 도화선이 될 뿐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사용하는 에너지의 93%를 수입하는 대한민국에서 OECD 평균의 1.7배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우리들은 지구의 온난화를 가속시키고, 더 크고 강력한 추위를 초래할 뿐이기 때문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의 굴레가 우리를 옭아매는 것이다.

해결방안은 간단하다. 에너지 절약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말이다. 너무 추상적이라면 정부의 정책을 따라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부 또한 위와 같은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했고, 2027년까지 국가 에너지효율을 25%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에너지다이어트10을 발표하였기 때문이다.(△겨울철 실내온도 18~20도 유지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특히 여름철 사용한 에어컨의 플러그 뽑아두기 △조명은 고효율 LED로 교체하기 △전자제품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 사용하기 등 총 10가지 방법으로 구성된 에너지다이어트10은 국민들의 에너지 소비량 절감을 목표로 제시되었다)

혹자는 이러한 정부의 정책을 평범한 서민들에게만 부담을 지우는 정책이라 비판할 수도 있으나, 이는 기업 뿐 아니라 일반 국민 ‘또한’ 동참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서 협동할 수 있는 하나의 길잡이로 이를 활용해야 할 것이지, 족쇄로 받아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겨울은 갈 것이고 봄은 올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행태가 지속된다면, 그 봄이 따뜻한 봄이 될지, 아니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추운 봄이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내년도, 내 후년도 따뜻한 봄이 우리에게 오기를 바라며, 너와 나 모두 에너지절약에 앞장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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