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룡 취재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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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룡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김영환 충북지사의 파격적인 행보로 도와 청주시가 ‘불편한 동행’을 하고 있다.

김 시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각종 정책과 비전을 깜짝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정작 실무에서 행정을 처리하는 도청 공무원들과 청주시청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각종 정책 추진하기 위해선 충북의 심장인 청주시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지만, 정작 이들은 김 지사의 정책에 고개를 갸우뚱 거린다.

김 시사의 정책발표는 행정적인 검토 없이 즉흥적으로 SNS 공개하기 때문에 ‘그럴듯한’ 얘기는 되지만 속은 규제와 법이 가로막혀 있는 것이 다수다.

최근 도 산하기관인 충북개발공사가 청주시 소유의 유일 지하상가를 지하차도로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청주시는 청년특화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1일에는 청주 무심천에서 카약을 직접 타며 무심천의 수상 스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허가·관리 책임이 있는 청주시는 협의조차 없는 계획 발표에 당황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 되자 청주시 한 관계자는 “남의 권한과 재산을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이상한데, 협의조차 없이 정책을 발표하는 기준과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할 정도다.

월권하고 있다는 표현도 나오고 있다.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인 ‘출산육아수당’도 청주시와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출생아 수가 도내 전체의 60%를 웃도는 청주시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도와 시·군 분담률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청주시가 빠진다면 '반쪽짜리 시행'이 될지도 모른다.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상황이 더 많은데 이처럼 독주 적인 행보는 갈등만 낳을 뿐이다.

이제라도 협치와 존중을 통해 청주시와 대화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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