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식 취재부 기자

신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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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지난해 12월 신설된 옥외광고물법 조항에 따라 정당의 정책, 정치적 현안을 표시할 경우 별다른 절차 없이 최대 15일까지 현수막 게시가 가능해졌다. 때문에 선거철도 아닌데 청주 곳곳에 각 정당과 관련된 현수막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현수막 내용 대부분은 상대 정당을 비방하거나, 별 의미 없는 인사가 대부분이다. 지난 설 명절 기간에는 각 정당, 의원 명의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현수막들이 내걸리기도 했다. 과연 이 ‘명절 인사’가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 또 정치적 현안이라는 이유로 현 정권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내걸리는 경우도 잦다.

법 개정 취지는 각 정당이 추진하는 정책을 보다 시민들에게 많이 알리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에 내걸린 현수막들을 돌아보자면 정쟁에 연장선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각종 현수막이 내걸리는 선거철에는 얼마나 대단할지 감도 오지 않는다.

이런 비방 일색인 현수막을 보는 시민들은 점점 피곤함만 쌓일 뿐이다.

투표로 정치에 참여하자는 기조가 점점 강해지는 추세지만,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이 후보 이름을 많이 들어봤다’, ‘특정 정당이 싫으니 무조건 반대 정당에 투표했다’는 이유가 크다.

개정된 법을 통해 제대로 된 정책을 제안하거나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홍보, 보다 시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현수막 전쟁으로 전락한 현재 상황보다 훨씬 나을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은 상대 비방과 관련된 정쟁은 시민관심이 별로 없을뿐더러, 피로감만 가중시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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