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속 182% 증가... 이차전지, 태양광모듈 등 친환경 품목 중심 수출 늘어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정밀화학원료가 충북의 수출 효자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달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181.7% 증가한 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도체를 제치고 충북 1위 수출 품목을 차지했다.

선진국 중심으로 전기차 등 수요가 확대되며 이차전지를 비롯해 이차전지 재료용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무엽협회는 설명했다.

더불어 미국 등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태양광모듈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 플래시 등)의 수요 감소, 재고 누적 등으로 인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충북 수출 규모는 전국 17개 지자체 중 9위 수준이고, 무역수지는 16억6000만 달러로 울산(38억8000만 달러), 경북(22억3000만 달러), 충남(20억4000만 달러)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건전지 및 축전지(이차전지), 전력용기기(태양광모듈)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수출이 7.5%나 감소한 상황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41.9%), 폴란드(47.6%), 헝가리(47.9%), 인도(25.9%)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대중 수출은 소폭(0.2%) 감소했다. 대미 수출은 정밀화학원료(492.7%), 건전지 및 축전지(63.5%), 전력용기기(225.9%) 등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폴란드와 헝가리로의 정밀화학원료의 수출도 각각 180.4%, 225.4%라는 높은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또 인도 내 스마트폰·가전제품용 이차전지 수요가 확대되며 대 인도 수출도 25.9% 증가(건전지 및 축전지 수출증가율 87.7%)했다.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박세범 본부장은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상대국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무역협회는 잠재력 있는 충북 기업들의 다양한 판로 개척을 위해 수출 지원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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