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세종지역 담당
신서희 취재부 차장/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남성간 성추행, 투표 실수 책임 추궁, ‘씨X, 지X' 욕설 등 학교폭력의 키워드처럼 보이는 표현들이 요즘 세종시의회에서 가장 큰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세종경찰청은 지난 1월 동료 남성 의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세종시의회 상병헌 의장을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상 의장은 지난해 8월 서울에서 국회 연수를 마친 초선의원 등과 만찬을 가진 뒤 길거리에서 같은 당 소속 남성 의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 동성 의원에게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민호 시장이 거부해 표결에 부쳐진 출자.출연기관 일부개정조례안과 관련 지난 13일 진행된 투표 과정에서 국민의힘 김학서 의원은 반대가 아닌 찬성으로 잘못 투표했다. 사무처 직원의 실수로 찬성표를 수정할 수 없었다며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직원의 해임론까지 제기하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하다하다 이제는 본회의장에서 욕설까지 나왔다. 23일 열린 81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미전 의원을 향해 의원석에서 욕설 및 불만의 목소리가 수차례 나왔다.

국민의 힘 김학서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 민원에 대해 5분 발언을 하는 여 의원이 못마땅하다며 “씨X, 지네가(민주당) 해 놓고 XX야”라며 막말을 내뱉었다.

이날 기자는 김 의원을 찾아가 사과할 생각이 없냐고 질문했지만 "기자에게 왜 말을 해야 하나 혼잣말인데 사과를 왜하나" 등 거친 멘트만 이어갔다.

시의원은 공공이익을 우선하고 양심에 따른 성실한 직무의 수행, 청렴 및 품위 유지, 지위를 남용한 권익 도모의 금지 등의 의무를 가진다.

이같은 기본 개념도 장착하지 않은 의원들이 ‘행정수도’, ‘울트라’ 세종시의회에 속해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여론에 마침표를 찍도록 품격을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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