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순성면 성북리 "딸기로 맨드러 볼류?" 농장 주인 장은아(42세)씨

[동양일보 이은성 기자]그류~알았슈~말하면 뭐혀`그르키 맨드류~ 이따가 할규~

충청도 고유의 사투리다.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사투리는 은아(42세)씨 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은아씨가 가꾸고 보살피며 키우고 있는 딸기의 상표도 충청도 사투리에서 착안했다.

당진 순성면 성북리에 햇볓이 잘드는 산자락 아래 넓은 공간에 자리한 딸기농장이 있다.

상호명이 “딸기 맨드류”는 딸기를 만든다는 충청도 오리지널 사투리다.

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딸기를 재배하고 있는 은아씨 농장의 상호로 농장이 온통 하얀색이다.

깨끗함과 청량함을 강조하면서 순수한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체험과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발로다.

그는 충북 단양이 고향으로 당진에 자리를 잡은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새내기 농부다.

생소하지만 큰 꿈을 일구기 위해 시작한 일이기에 하루를 허투루 쓰지 않았으며 2021년 당진으로 내려오기 까지 오랜 준비를 해왔다.

아이들이 딸기체험과 함께 부모님을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아이들이 딸기체험과 함께 부모님을 위한 시간도 마련했다.

 

당진에 일터를 둔 남편 서호석(43세)씨와 7세 아들 셋이 가족 구성원이다.

당시 돌봄기관에 아이를 맡기면서 맞벌이를 이어가던중 남편의 건강에 적신호가 찾아오며 당진으로의 이동을 결심했다.

전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 당진에서의 딸기재배 농원 제의에 작은 망설임 없이 따라나선 것은 은하씨의 어린시절 단양의 작은 학교생활에서 받은 경험이 선택의 방아쇠를 당겼다.

농장 가까운 지역의 작은 시골 학교가 주는 소박함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공간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딸기로 농사를 시작하고 있지만 오랜 경력의 농부가 아니기에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며 살고 있다.

충남도 기술원과 당진시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이론 교육으로는 최장 시간 기록인 1000 시간을 넘겼고 이를 수료하고 현장실습 교육을 900시간 넘게 받으면서 앞으로 있을 실패와 수정의 시간을 줄여보기 위한 투자로 셍각했다.

기존의 농원들 처럼 운영하면 되겠다고 생각하지만 좀더 스마트하고 세련되고 안전한 아이들의 체험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공을 살려 재배공간을 손수 설계하고 시공까지 도맡아 직접 지은 기술자 농부다.

당찬 새내기 농부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이미 당진시로부터 청년창업자로 선정됐지만 아직 정부지원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단계로써 한단계씩 차곡차곡 밟아가며 6차 가공을 위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은 지역의 농산물 가공센터에 위탁을 주며 가공식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직접생산을 위한 인증뿐만 아니라 높은 부가가치를 접목한 설계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지어진 딸기재배체험장은 사물기반(lot)을 접목시킨 자가 스마트형 시설로 초기 시설 투자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 상태다.

순수 수경재배 시설로 작업의 용이성과 병충해에 대한 무농약 처리가 경쟁력이며 영업비밀이라고 귀뜸해 준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음료도 마련돼 있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음료도 마련돼 있다.

 

원예작물과 채소의 최대의 적인 진딧물 제거를 위해 전국의 전문가 들을 직접 만나며 노하우 전수를 받기도 했다.

당진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463가지의 무농약 인증에 대한 절차를 1년 넘게 진행해 오고 있으며 현재 생산되는 작물에서는 성분 불검출이라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농장은 현재도 지역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시식코너 확대와 안전한 체험공간 조성에 무한한 투자를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6개월 기간동안 1000명이 넘는 체험객이 다녀가기도 했다.

은하씨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딸기케이크 만들기,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딸기쨈 만들기등의 코너를 구상중에 있으며 이를 위한 제반시설도 마련해 놓고 있다.

농장을 방문해 아이들이 즐거워 하고 신나는 웃음소리를 듣다보면 절로 힘이나며 이에 보답하기라도 하듯이 딸기따기 체험시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있다.

은하씨의 바램은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재배하고 가공하고 체험시키는데 있어 최고의 신뢰는 안전한 먹거리에 있는 것이며 그것을 꾸준히 지켜나가는 자세라고 덧붙였다.

당진 이은성 기자 les701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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