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레미콘협의회-건설사 극적 타결... ㎥당 9만500원 납품키로 합의
윤현우 건설협회장 건설사에 요청, 전국레미콘협회 압박, 청주시도 한몫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지난 10일부터 중단됐던 청주지역 건설현장이 공사를 재개하게 됐다.

청주지역 공사 현장 건설사와 청주레미콘협의회 간 레미콘 납품단가 협의가 극적으로 타결됐기 때문이다.

양측은 12일 ㎥당 9만500원 납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됐던 셧다운 사태가 3일만에 재개돼 현장마다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번 사태는 청주레미콘협의회가 그간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단가 현실화를 요구하며 납품을 중단하며 벌어졌다.

레미콘 믹서트럭 운송노조까지 상차 거부에 나서며 공사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협상은 지난 1월부터 시작됐지만 양측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청주레미콘협의회는 상당히 오랜기간 낮은 납품 단가를 형성한 청주레미콘 회사들의 현실적인 단가 책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건설사와  레미콘사의 협상이 불발돼 현장이 멈춰서자청주지역 건설현장 정상화를 위한 긴급 간담회가 이날 충북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간담회에는 건설협회 충북도회 윤현우 회장,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우종찬 회장, 주택건설협회 충북도회 김세진 회장, 청주레미콘협의회 장준근 회장,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청주지부 장택훈 지부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레미콘 수급 정상화를 통한 업계의 상생을 위해 협의체를 구성, 주변지역 납품단가 시세 파악 후 납품단가를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윤현우 회장은 건설협회중앙회장을 만나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주요 건설사에도 청주지역 레미콘사의 어려움을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레미콘 믹서트럭 운송노조도 같은 날 신병대 청주부시장을 만나 사태 해결을 위해 청주시가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전국레미콘협회도 "청주지역의 레미콘사 요구가 부당하지 않다며, 이를 수용하라"고 건설사들을 압박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었던 청주지역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사태가 해결되면서 현장마다 활력을 되찾게 됐다.

장준근 청주레미콘협의회장은 "주변에서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이번에 극적인 타결을 보게 돼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미뤄왔던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고,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현장이 되도록 회원사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납품단가 협의가 원만히 마무리돼 근시일 내에 공사현장이 완전히 정상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른 주요 자재대, 노임, 장비대 등 적정공사비가 반영돼 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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