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설립 40주년…“무거운 짐 진 자들은 나에게로 오너라”

청주 수곡동 성당
청주 수곡동 성당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사람들은 힘들 때나 괴로울 때 마음의 평화와 위로를 위해 교회와 성당, 사찰을 찾는다. 때로는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 절대적인 신에게 의지하고자 한다. 종교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신앙이 인간의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동양일보는 매주 수요일자 3면에 수많은 사람들의 신앙이 커져가는 ‘신앙의 터’를 연재한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마태오 복음 11장 28절.

청주 수곡동 성당(주임신부 조덕희 대건 안드레아) 출입구 외벽에 새겨진 성경의 한 구절이다.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밀집한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는 수곡동 성당.

바르톨로메오 성당으로도 불리는 수곡동 성당은 1983년 5월 1일 설립돼 올해로 꼭 40년을 맞았다. 바르톨로메오는 아르메니아 전도 중 참혹한 박해를 받으며 순교해 후일 성인의 반열에 오른 갈릴리 가나 출신의 예수 그리스도 제자다.

바르톨로메오의 전도 사역과 순교 정신을 기리며 세워진 이 성당은 수곡동 일부, 분평동 주공아파트 1-3단지, 우성 1-2차 아파트, 보성아파트 일대 지역의 천주교 선교를 위해 건립됐다. 오래된 신자들이 많은 수곡동 성당의 현재 신자수는 3027명(청주교구 집계)이다.

붉은 벽돌과 담벼락의 담쟁이 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성당 건물은 서운동 예수성심본당에서 분가한 이후 1986년 9월 수곡동 37-2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수곡동 성당 정원에 모셔진 대형 마리아상
수곡동 성당 정원에 모셔진 대형 마리아상

성당은 출입구 위 탑처럼 보이는 외벽 중앙에 성령의 비둘기가 강림하는 그림이 있고 맞은편 정원엔 최종태 서울대 교수의 작품인 대형 마리아상이 신자들을 반긴다. 마리아상은 간결함 속에서 신앙적 의미를 구현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성전 입구 뒤편 벽면에는 조선시대 다양한 계층의 신자들이 신부님을 둘러싸고 기도하는 커다란 모자이크화가 붙어 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수곡동 성당 신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조덕희 대건안드레아 수곡동 성당 주임신부
조덕희 대건안드레아 수곡동 성당 주임신부

신자들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성당에 모여 다양한 활동을 하고 인터넷 다음 카페를 통해서도 신앙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본당 설립 40주년을 맞아 ‘내 소리는 줄이고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해’라는 지향을 갖고 신앙을 실천해나가고 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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