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대중화 이루고 싶어”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쉽지 않은 장르와 어려운 소재로 가슴을 울리는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이소리(54·사진) 예술로통하다 대표. 그는 청주의 몇 안되는 여성 영화제작자다.

특히 그가 제작과 프로듀서를 맡아 지난해 공개한 영화 ‘38년생 김한옥’(감독 채승훈)은 평론가들로부터 이 시대 모든 어머니에 대한 헌사를 담아냈다는 찬사를 받으며 유명세를 얻었다.

이 작품은 채 감독 어머니의 12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주목 받기 어려운 장르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인도,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영화제에서 8개의 상을 받은 수작이다.

그는 “다큐멘터리가 지루하다는 사람들의 관념을 깨고 싶다. 편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드라마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장르로 볼 수 있지만 기록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대중화를 이루고 싶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원래 그림을 그렸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그는 수차례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크로키청주회원, 한국크로키회원, 충북민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그는 “그림에서의 자유와 이상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는 현실을 바라보다가 그러면 그럴수록 평면에서 멀어지는 나 자신을 보았다”고 말했다.

평면회화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느낀 그는 퍼포먼스를 시작했다고. 2018년 여름, 숲속갤러리 정원에서 퍼포먼스 ‘무엇이라는 이름하에’를 선보인 이후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화가로, 퍼포먼스 예술가로 활동하면서도 늘 예술에 목말라했던 그는 2020년 영동군 노근리 평화재단 70주년 영상공모전에서 ‘외눈박이 울엄마’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또 장애인을 소재로 한 ‘이유 있는 날개짓’은 ‘영화감독 이소리’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다.

그는 “10여편의 단편을 세상에 내놓았다”며 “연출, 편집, 프로듀서 등 1인 다역을 하면서 영화를 제작중인데 역사를 현재화한 작품, 기록의 영화 등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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