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 취재부 부장/제천·단양지역 담당

장승주 취재부 부장/제천·단양지역 담당
장승주 취재부 부장/제천·단양지역 담당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오는 8월 개막하는 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행사 사업비를 놓고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 부실로 5억2000만원의 결손으로 영화제 자체가 존폐 논란에 휩싸여 쇄신을 강조하며 긴축 운영 등을 밝힌 제천시가 사업비 증액을 추진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며 올해 행사를 제대로 치르겠냐는 의구심도 인다.

제천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21일 열린 추가경정 예산안 심의에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예산 10억원 증액안을 부결 처리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이 전원 반대하면서 3대3 동수로 부결됐다.

증액을 반대한 민주당 측은 제천시가 올해 영화제를 축소 개최하고 쇄신하겠다고 해놓고 사업비를 증액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

앞서 시는 지난 3월 1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영화제 개최 과정에서 회계 부실로 결손을 낸 데 대해 사과하고 강도 높은 쇄신을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비상추진위 체제로 올해 행사를 치르는 등 긴축 운영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시는 내부적으로 영화제 사업비 10억원 증액을 결정한 데 이어 공석으로 두겠다던 집행위원장 자리도 선임했다.

특히 서울사무국을 폐쇄하겠다던 약속을 번복, 최근 사무실 임대계약까지 마쳤다. 시는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영화제를 제대로 치러야 한다는 영화제 사무국과 영화인들의 강력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손바닥 뒤집듯 한 행정’이라는 비난도 일었다.

시의회 상임위가 10억원 예산 증액안을 부결했지만 25일 예산결산특위 심의에서 되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예결특위 여야 구성비는 5대3으로 여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정체성을 잃은 현재 시가 일희일비(一喜一悲)하고 있어 아쉽다는 중론이다.

이에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규모·품질 등이 우수한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거듭 쇄신해야 할 것으로 본다. 제천·단양지역담당 부장 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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