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청년남성 742명 유입, 청년여성 1366명 유출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지난해 충북도에 청년남성은 742명 순유입된 반면, 청년여성은 1366명 순유출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는 3일 대회의실에서 성평등 정책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혜경 충북여성재단 대표이사가 좌장을 맡고 ‘충북 청년여성의 인구 유출 현황과 정책과제’에 대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발제를 맡은 황경란 충북여성재단 연구위원은 충북 청년여성 인구의 지난 10년간 다른 지역으로의 순유출 현황을 제시했다. 황 위원은 청년여성 인구가 주로 이동한 수도권과 충북의 산업별 일자리를 비교하며 “도내 여성고용 특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서정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청년여성의 유출 실태와 양상, 그 원인을 파악하려는 시도가 충북의 지속가능성, 미래 경쟁력 제고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열 충북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단기적 유인책의 구상보다는 장기적 산업 전환의 토대 마련, 도시화된 서비스업 육성의 질을 높이는 방안, 청년여성 집단 내의 다양성 존재 인식이 필요하다”며 유출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했다.

김규민 충북여성새일본부 대리는 “안정적 일자리가 있느냐가 청년 여성들로 하여금 결혼과 임신, 출산을 선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피력했다.

청년여성 당사자도 경험을 밝혔다.

충북에서 서울로 이동한 20대 청년 여성 박정현씨는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직무 경험의 기회, 부족한 문화와 여가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에서 충북으로 다시 돌아온 30대 청년여성 문보현씨는 “발달된 인터넷 환경과 당일배송 서비스 등으로 지역 정주 여건이 우려하는 것처럼 불편하지 않다”며 “충북여성 일자리 플랫폼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배은경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 여성인구 유출은 수도권과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공통된 현상”이라며 “청년 여성인구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잠재적 출산인구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지만, 청년여성도 ‘청년’이며, 생산적 노동인구로서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활력과 성장에 직결된 사람들로 인정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앞으로 인구정책은 일방적으로 여성들에게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흐름에 맞춰 양성평등한 관점에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질의 일자리가 보장되고 여성이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경력단절 없이 머물면서 일할 수 있는 충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