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미생물이나 중금속 오염에서 안전한 먹거리 생산
온도·날씨 무관하게 1년 내내 같은 품질 작물 출하 가능
정대홍 대표 “기후변화에 따라 스마트팜이 미래농업의 해답”

정대홍 팜토리 대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팜토리(Farmtory, 대표이사 정대홍·37·사진)는 지난해 청주시 최초 스마트팜 시설을 완료하고 유러피안 엽채류(프릴라이즈, 버터헤드, 멀티그린, 미니로메인)와 바질 등 작물을 키우고 있는 농장이다. 이번 달 중순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있는 팜토리(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9로 10)는 100여평 규모에 7단형 수직형 스마트팜 설치돼 층마다 싱싱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모든 환경이 자동으로 제어되는 이곳 농장 작물은 외부 오염환경(각종 균, 벌레,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완벽하게 차단돼 있으며 온도나 날씨와 무관하게 1년 내내 같은 품질의 작물을 출하할 수 있다. 수경재배로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토양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미생물이나 중금속 오염 등에서도 안전성이 보장된다. 또 LED 재배를 통해 식감이 부드러운 야채를 공급할 수 있어 고부가가치 작물이나 친환경 샐러드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팜토리 스마트팜 내부
팜토리 스마트팜 내부

 

정대홍 대표는 IOT(Internet of Things) 접목으로 새싹 작물 재배를 준비하다가 새싹 시장의 레드오션화와 수요 감소로 미래지향적 농업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기후환경 변화와 미세먼지 등의 환경문제로 실내 스마트팜이 미래농업의 해답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정 대표는 “농업은 모든 산업의 기초이고 메타버스와 같이 시대가 디지털화되더라도 결론적으로 사람이 직접 관여해야 되는 분야”라며 “지금은 기본적인 작물에 대해 재배를 하고 있으나 연중 안정적으로 소비자에게 채소를 공급할 수 있게 되면 추후 고부가가치 작물 연구를 통해 의약, 화장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작물도 재배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남가주대에서 금융학·공정관리학을 전공한 정대홍 대표는 7년간의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대륙횡단을 하는 등 수차례의 여행을 통해 농업 관련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팜토리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는 작물
팜토리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는 작물

 

미국의 엄청난 평지에 농사를 짓는 것을 보고 경쟁력을 가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디지털 농업을 통해 이런 편차를 극복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갖게 됐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면서 여러 방면의 산업군을 접할 수 있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농업이 모든 산업의 가장 기초이며 결국 1차산업이 다시 중요해질 시점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확신은 도전의 계기가 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농업 육성은 절실하고 청년들이 한국미래농업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믿음이 그를 행동하게 만들었다.

팜토리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는 작물
팜토리 스마트팜에서 재배하고 있는 작물

 

정 대표는 “현재 대기업에 납품을 앞두고 있지만 온라인 직판이나 친환경 급식 등 추가적인 판로확보를 위해 저뿐 아니라 7명의 직원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 할 상황”이라며 “현재 수직농장의 경우 기존 농업에 비해 지원사업이 많지 않은데 농업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 가야 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준다면 해당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토리는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기업으로 100평에서 시작했지만 추후 100평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샐러드 가공시설과 체험농장으로의 역할도 점차 해나갈 생각이다. 농업의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팜토리의 내일이 기대된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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