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역사, 종교, 시, 그림 ‘복합문화예술공간’ 탄생
설립 45주년 맞아 최첨단 전시공간 새롭게 구축
12일 개관 창조관 12층에서 개관식 개최
문현미 관장 “학생들 창의력…시민들에게 감동·힐링 제공할 터”

문현미 관장
유관순특별관
보리생명미술관 내부
보리생명미술관 내부
세계교회사관 천장에 계란 모양의 조명은 부활의 공간 이미지로 빛이 쏟아지는 느낌을 연출했다.
백석역사관에 설치된 생명나무
백석역사관에 설치된 생명나무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백석학원(설립자 장종현 목사) 설립 45주년을 맞아 창조관 12층과 13층에 역사, 종교, 시, 그림이 조화를 이룬 복합문화예술공간이 최첨단 전시공간으로 새롭게 탄생됐다.
백석역사관, 기독교박물관, 山史현대시100년관, 보리생명미술관이 재구축되면서 지난 12일 개관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백석대에 마련된 다양한 공간을 소개한다.

△백석역사관-은혜의 숲·생명의 숲
220평 규모에 백석역사관은 △1관 은혜의 숲 △2관 생명의 숲으로 구성돼 있다. 1관 은혜의 숲은 백석학원과 백석총회가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 설립자 하은 장종현 목사의 발자취로 상단에 4대 주요 사건 영상이 전개되고 하단에는 4개 모형(생가지, 봉명동 교회, 성거산 집회, 초기 서울 캠퍼스 목양동과 진리동)이 설치됐다. 신앙의 마중물로 우물과 펌프 모형을 설치해 물이 흐르는 이미지로 전개 된다. 하은의 서재는 성경과 그의 육필 노트, 저서 등을 디지털화 해 보여주고 있다. 이어 백석학원 관련 인터뷰 내용과 3평 규모로 신학교가 재현돼 있다. 강물의 시작점 중앙에 백석학원을 상징하는 독수리상을 두고 백석학원 역대 리더, 자랑스런 동문들 활동소개 내용, 백석의 기록(다큐 45). 사회공헌 활동소개, 개혁주의 생명신학 탐구와 이를 상징하는 나무 이미지가 설치돼 있다.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된 장종현 목사 일대기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2관 생명의 숲은 백석총회 활동을 개혁주의 생명신학 7대 실천운동 중심으로 보여주며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라는 총회 비전을 소개한다. 정면에 7대 실천운동(신학, 회개용서, 나눔, 하나님나라(언론을 통한 복음 전파, 해외 선교), 영적생명(전도와 간증 등 해당 내용을 헤드폰으로 청취), 신학회복, 기도성령운동)이 관련 문구와 이미지로 세팅됐다. 출구 직전 360도 서클공간에는 백석의 미래를 디지털 영상으로 보여준다.
△기독교 박물관
기독교 박물관은 300평 규모로 기독교 관련 각종 유물과 역사가 전개되는 공간이다. 1관 성경이야기. 2관 세계교회사, 3관 한국교회사, 4관 유관순특별관, 5관 성화갤러리, 6관 실감미디어실(천지창조를 실감콘텐츠로 관람)로 구성됐다. 초입 디지털갤러리는 움직이는 그림 전시, 말씀받아쓰기 코너, 성경밴딩머신 등으로 개인적 고민 관련 주제 화면을 터치하면 성경을 티켓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 공간은 성경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고대 기독교 유물과 오래된 성경 등을 직접 관람함으로써 성경과 예수에 대한 신뢰를 얻게 하려는 취지에서 디자인 됐다.
박물관 초입 기둥에 새겨진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라는 성경 말씀은 박물관 디자인 콘셉트의 바탕이 됐다. 박물관 기둥은 예수의 12제자가 받치고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 됐다.
들어가는 초입 박부원 도예가의 작품 ‘천지창조’가 눈길을 끈다.
1관 성경관은 성경(구약과 신약) 형성에 관한 영상과 내용이 소개되고 고대 토기들이 전시된다.
2관 세계교회사관은 부활의 공간 이미지로 설계돼 천정에 설치된 계란 모양의 조명에서 빛이 쏟아지는 느낌을 연출했다. 초대~현대교회사 내용과 이미지가 전개되고 사이사이 고대유물과 토라 등이 전시되고 있다.
3관 한국교회사관은 한국 교회사를 빛낸 8명 관련 내용이 전시된다. 천장은 한국 교회 부흥을 의미하는 비둘기 날개 이미지를 연출했다. 가운데 정원에는 8명의 인물이 남긴 어록 캘리 전시와 윤동주 시집 초간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국내 2권 뿐임)가 전시 됐다.
4관 유관순특별관은 독립투사들이 투옥된 서대문형무소 이미지로 연출됐다. 국내 유일 유관순 열사의 유물 ‘뜨개모자’와 백석대 ‘유관순연구소’에서 발행한 간행물이 전시된다. 유관순 열사 관련 영상도 볼 수 있다. 독립투사들의 희생정신으로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의미를 담아 노란색 문 이미지를 연출했다.
5관 성화갤러리는 4명의 기독교인 화가들이 총 10점의 성화 대작을 그려 예수의 생애를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호산나정원은 휴게공간으로 올리브 나무로 정원을 만들었다. 창문에 커튼을 달아 집에 와 있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山史현대시100년관·보리생명미술관
130평 규모에 현대시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관은 현대시 100년사, 100년 이상 된 희귀시집을 볼 수 있는 초상시화로 보는 현대시의 발자취, 교과서 속 시인들 코너가 있고 2관은 시와 그림이 만나 하나를 이루는 시화일률 공간, 3관에서는 시인들의 육필 병풍과 육필 원고 등을 접할 수 있다. 4관 ‘시를 듣다, 시를 읽다, 시를 쓰다’ 코너는 시인의 표정 공간, 나도 시인 코너, 시인의 육성으로 듣는 시 낭독, 원고지에 시를 직접 써보고 난 후 시를 담아가는 경험을 통해 시와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새로 리뉴얼한 보리생명미술관(100평)은 보리를 소재로 50여 년간 역동적 상상력을 발휘해 수많은 걸작을 남긴 송계 박영대 화가의 초기 사실화에서 현대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주요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공간으로 안쪽에 화가의 인터뷰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문현미 관장 인터뷰

지난 3년간 전시관 재구축을 담당해 온 문현미(66·사진) 관장은 부산대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헨대에서 한독 비교문학으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백석대 국어국문학 교수로 25년째 재직 중이며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외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문현미 백석문화예술관 관장의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소회를 들을 수 있었다.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방향.
시와 그림 관련 다양한 전시 콘텐츠 확보와 의미 있는 전시관을 열어 학생들에게 창의력 함양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 감동과 힐링을 주고자 노력했다.
△보람 있었던 일.
학생들이 이런 귀한 콘텐츠가 있는 대학에 다닌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또 멀리 해남 땅끝 마을에서 오신 분들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명소’가 백석대에 있다고 해서 반신반의하면서 왔는데 정말 감동이라고 할 때 감사했다.
△앞으로의 계획.
시인으로 좋은 시를 써서 세상이 따뜻해지기를 바라고 현대시100년관과 보리생명미술관에 더 좋은 전시 기획을 통해 문화 예술에 대한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또한 향후 현대기독교미술관 설립의 뜻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다.
△소감 한마디.
결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햇수로 4년째 수십명의 교수님들과 직원들 목사님들이 함께 협력해 예술 공간이 탄생하게 돼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 이곳은 수십 명 인부들의 땀과 노고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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