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일상의 순간적 운동성이 개인의 기억과 충돌하면서 발생하는 파장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사윤택(51‧사진) 작가.

흥미로운 상상을 하게 만드는 사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이 청주시립미술관의 올 해 첫 로컬프로젝트로 다음달 11일까지 미술관 1층 전시장에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졸고 있는 소년’을 주제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인다.

짧은 순간에 포착된 의식적 생채기 같은 기록들과 일상적 환경에 접속하는 순간을 회화로서 서술하는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다.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공’의 존재는 그림 속 시공과 현실의 시공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매개물이다.

사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일상 속 운동 장면을 평면에서 시간성으로 표현한 작업에 집중했다. 이후 차량의 블랙박스, CCTV 등 화면에 포착된 일상의 순간을 회화의 시간성에 대한 확장으로 표현해냈다. 최근 작업에서는 고대 벽화들에서 나타나는 상징적 이미지들을 작가의 과거 기억과 조합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청주가 고향인 사 작가는 청석고와 서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국민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회화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서울 갤러리 조선에서 첫 개인전 ‘Image painting’을 시작으로 8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그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뉴욕 레지던스 언리미티드, 헤이리 예술마을, 경기창작센터, GS칼텍스 예울마루 레지던시 등 국내외 창작 공간에서 작품활동에 매진해왔다.

또 서원대 미술학과 겸임교수,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 디렉터스 테이블 미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그는 “회화는 현상으로부터 물질로 해석해야 될 때가 있다”며 “이것이 서사적 재현이 아닌 사태가 돼가는 태도”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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