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정상화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앞으로 나아갈 것”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김기연(62·사진) 충청대 의료미용과 교수가 지난 23일 열린 교원노동조합 임시총회에서 위원장에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학교의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충청대는 현재 신임 총장 임용,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지난 3월 31일부터 현재까지 이사회와 교수·직원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5일 교원노조가 창립됐다. 노조 창립으로 충청대 사태가 변곡점을 맞을 수 있을지 학교 안팎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조는 초대 위원장으로 비상대책위원장인 이윤호 호텔조리파티쉐과 교수를 내세웠다. 그러나 비대위는 비대위대로, 노조는 노조대로 각기 고유의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에 임시총회를 열고 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위원장은 “교원노조 창립이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충청대는 그동안 평화롭고 민주적인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구성원들이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의 첫 번째 목표는 모든 것을 정상으로 돌려놓게 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무분별하게 펼쳤던 대학 경영을 바로 잡아서 학생이 중심이 되는 대학, 교수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원노조에는 충청대 108명의 교수 중 73명이 가입했다. 이들 교수들은 총장 임용을 승인한 3월 31일의 이사회 때부터 57일이 지난 현재까지 대학 본관 총장실 앞을 점거하며 송승호 총장 임용과 오경나 이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교직원들이 50일 넘도록 주장하는 것은 이사장이 올바른 결단을 하라는 것 하나”라며 “대학의 품격을 허물어 버린 비겁한 이사회 개최, 절차를 어기면서까지 총장을 임용하려 했던 막무가내식 태도를 비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승호 전 보과대 총장 개인에 대해서는 관심 없다”며 “오경나 전 총장이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법과 절차를 지키며 정상적인 이사회를 개최해 능력 있는 총장을 모시자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총장 임용 승인에 법적 하자가 없다지만 법 위에는 양심, 윤리, 도덕, 상식이란 게 있다”며 “충청대는 교육기관이지 이권을 다투는 기업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교수협의회, 직원협의회와 연대해 방법을 찾아 학교 정상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사범대 외국어교육과를 나온 김 위원장은 독일 뉘를베르크 국립미술대학 무대의상학과 학사·석사, 경희대 일반대학원 의상학과 박사를 졸업했다. 충청대 의료미용과 교수로 취업학생처장을 역임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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