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사람을 위로하고 희망을 얻기 위한 사람들의 안식처

영탑사 대웅전
영탑사 대웅전

 

[동양일보 이은성 기자]당진시 면천면 상왕산 동쪽 기슭,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 영탑사(靈塔寺·주지 원정스님).

당진을 대표하는 전통사찰 중 하나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다.

영탑사 오는 길에는 아름드리 왕벚꽃나무 수십 그루가 길 양쪽으로 도열해 있어 찾는 이를 반기며 절 입구에는 상왕산 수원으로 조성된 저수지와 400년된 보호수 수 그루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보물 409호인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과 4점의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다.

영탑사 초입에 위치한 시동저수지
영탑사 초입에 위치한 시동저수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현재의 대방(大房) 앞에 5층석탑을 세우고‘영탑사’라 이름지었다.

이후 고려말 무학대사(無學大師)가 현재의 법당 자리에 있던 천연암석에 불상을 조각하고 절을 중건,대방 앞 정원에 있던 5층 석탑을 법당 뒤의 바위 위로 이전했다.

1760년(영조 36)에 편찬된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영탑사가 기록됐으며, 1798년에는 지윤(智允)이 유리광전을 중수했다.

대웅전 내부에 있는 석가모니불상
대웅전 내부에 있는 석가모니불상

 

그 뒤 여러번의 중수와 화재로 인한 소실후 복원을 거쳐 법당,유리광전·산신각·요사채 등이 자리하게 됐다.

이 중 정면 3칸의 유리광전 안에 약사여래상이 양각되어 있으며, 영탑사범종은 1760년(영조37)에 가야사 법당의 금종을 녹여 만들었다.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은 신라말에 도선국사가 창건해 영탑사에 모신 불상으로, 8각형의 연꽃무늬의 대좌 위에 본존불인 비로자나불이 있고 양 옆으로 협시보살이 있는 삼존불(三尊佛)이다.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영탑사 금동비로자나불삼존좌상

 

이 금동불상은 구도와 형태 등에서 고려불상의 특유한 특징을 보여준다. 1928년과 1975년 두 차례 도난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본존불가 협시보상이 함께 주조돼 보존상태가 완벽하다.

이와 함께 충남 유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된 3.5m 높이의 ‘약사여래상’은 영탑사의 우뚝 선 암벽에 돋을새김 한 불상으로 고려 말에 무학대사가 사찰을 둘러보다 기이한 바위가 빛을 내고 있어 심상치 않게 여겨 여기에 불상을 조각해 나라의 평안을 빌었다는 전설도 전해내려 온다.

영탑사 범종
영탑사 범종

 

‘약사여래상’의 얼굴은 세련미는 부족하나 친근함이 드러나는 형태로 고려시대부터 유행하던 충청도 지방의 일반적인 불상 양식으로 둔중하면서도 친근미가 느껴지는 지방화된 불상 양식이 특징이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약사여래상의 마애불로 약사여래는 인간의 질병와 무지의 병까지 고쳐 준다는 부처다.

영탑사 유리광전내 약사여래상
영탑사 유리광전내 약사여래상

 

약사도량(藥師道場)은 약사불을 모시거나 ‘약사경’을 독경하며 재액을 소멸하고 소원 성취를 기도하는 법회의식이다.

영탑사 칠층석탑
영탑사 칠층석탑

 

약사여래가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고자 12가지 대원력(大願力)을 세운 것을 근원으로 삼기에 질병으로부터 벗어나 건강과 생명을 지켜준다고 예나 지금이나 믿고 있다.

영탑사 (주지 원정스님)
영탑사 (주지 원정스님)

 

‘영탑사’는 ‘아픈 사람들의 병을 고쳐주고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준다’는 지역의 대표적인 약사여래 기도 도량으로 면천주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아프거나 희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약효의 영험함을 경험키 위해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당진 이은성 기자 les7012@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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