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권리 사회에 반영하고 싶어 택한 길”
충북농민수당’ 560억원 예산 확보 성공…지역경제 활성화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권리와 의견을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은 늘 그늘진 곳에서 소외계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들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정치에 입문한 유일한 이유는 서민들의 권리를 사회에 반영하고 싶어서입니다. 그것이 저의 가치이고 삶의 방향이 되기를 원했기에 이 길을 택하고 지금까지 걸어온 것입니다”

이상정(59·사진)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의 말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 편에 선 대변인으로 서 있고 싶었다. 고려대 사회학과 재학시절부터 학생운동, 농민운동, 환경, 민주화 운동의 선두주자로 일관해 온 그의 삶은 말 그대로 투사의 길이었다. 사회 저변에 관심이 많았던 청년시절부터 귀를 열어놓으니 주민들의 어려움을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제도권 밖에서 자신의 의지를 펼쳐나가며 정치와는 무관한 삶을 살고 싶었다. 정치에 입문하라는 주변의 의견에도 이를 고사한 건 정치인의 행보에 대한 실망 때문이었다.

제도권 밖에서 사회 변화는 멀고 힘든 길이었다. 이 위원장은 그의 나이 50세 되던 해 2014년 고향인 음성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음성군의회 의원으로 당선된다. 정치인의 길을 걷기를 고사해 왔지만, 제도권 안에서 여론화에 의한 변화를 위해 선택한 길이었다. 이후 민주당으로 영입되면서 2018년~2022년 11대 충북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상정 위원장은 지난 회기 때 ‘충북농민수당’을 주도해 560억원 예산확보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집행부와 반대하는 도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주민발의조례’ 서명을 받아 제정하고 의견차를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도내 농업인들에게 연간 60만원을 지급하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정치판이 정의나 진리보다 개인적 이해관계에 의한 선택이 많다 보니 회의적이었지만 주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일로 사회를 바꿔 갈 수 있을 거란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입문하게 됐다”며 “사회에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하던 청년시절처럼 원칙을 잃지 않고 가려고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충북지역의 사회복지 예산이 37%인데 40%가 넘는 다른 광역시에 비해 적은 편이고, 열악한 병·의원으로 인한 의료취약 지역 개선에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록 주변에 떠밀려 선택한 길이었지만 그는 힘 닫는 한 주민을 대변하고 환경을 지켜내는 일에 앞장서고자 했다.

현재는 12대 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으로 기후위기, 탄소중립, 에너지 문제 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기후환경단체 의견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협의를 거치며 충북도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8일 충북도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목표와 로드맵 등에 관한 집행기관 질문서를 작성하며 보다 좋은 충북 만들기에 한걸음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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