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사 가격 인상 예고... 전국 건설현장 공사 중단 공포
청주지역레미콘사 4월 가격 합의... 전국적인 사안 '유동적'

[동양일보 이정규 기자]시멘트 가격이 또다시 인상 조짐을 보이면서 건설 현장의 셧다운 공포가 다시 엄습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지역 건설 현장의 경우 공사가 멈추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시멘트 제조사인 쌍용C&E와 5위 성신양회가 다음 달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성신양회는 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레미콘 제조사에 발송했다.

앞서 지난달 말 쌍용C&E는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의 인상 방침이 알려지면서 다른 시멘트 회사들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회사가 내세우는 가격 인상의 이유는 ‘전기료 인상’이다.

제조 원가의 20∼25%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올해 1월 kWh당 평균 13.1원(9.5%) 으로고 2분기에 8원(5.3%) 상승해 비용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현장 셧다운을 우려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인상되면 레미콘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건설사에 요구하며 파업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지난해 4월 지역별로 일부 현장이 멈추기도 했으며 충북 청주는 올해 4월 10~12일 현장이 올스톱되는 일이 발생했다.

셧다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청주지역 건설현장의 경우 이번에는 현장 멈춤 사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청주레미콘협의회는 당시 청주지역 공사 현장 건설사와 레미콘 납품단가를 ㎥당 9만500원 납품에 합의하면서 극적 타결을 이뤘다.

청주레미콘협의회는 상당히 오랜기간 전국에서 가장 낮은 납품 단가를 형성한 청주레미콘사들의 현실적인 단가 책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는데 합의가 된 것이다.

따라서 지역적인 요구 사안의 통과로 인해 이번 전국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유동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청주레미콘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협상은 기울어진 테이블을 바로 잡자는 취지에서 연합으로 행동에 나선 것이었지만, 이번 사안은 전국적으로 공통된 사안이기 때문에 공사 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급락해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는 입장이어서 시멘트 업계와의 협상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정규 기자 siqjaka@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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