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강동대 교수

이동희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세상 사람들은 과거보다는 다가올 미래의 행복과 희망을 기대하며 살아간다.

나 자신을 포함한 가족의 행복을 추구하는 만물의 영장이다. 그러한 희망을 위하여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한다. 실패하면 또 다가올 성공을 희망하여 노력하고 노력한다. 그리고 언제가는 노력의 결과가 희망한 결실을 맺는다.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은 성공할 확률이 높다. 모든 사람이 노력을 하지만 노력하는 모든 사람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중에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노력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은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노력하는 과정중에 생각하지 않은 못한 수 많은 일들이 발생된다.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다.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살 수 있나 많은 생각을 몰아치고 돌아 굽치치고 하며 질풍노도와 같은 시간들도 있다. 삶이란 투쟁의 역사라고 철학자들은 말한다. 힘드니까 인생이고 삶이지 편하고 순탄하면 드라마이고 영화이지 않나 싶다. 인생이라는 것은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轆轆)하지만은 않다. 힘든 나날이 지속되고 잠도 못자며 수 많은 날을 설치고 몸이 지치고 힘들어 엉뚱한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왜 내가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고 원인도 없다. 인생을 참되게 살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있는 것인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겪는 아픔이고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잘 견디고 이겨내야만 달콤하고 행복한 인생 후반전의 삶이 이어진다. 이런 과정에서 많이 접하는 고사성어로 읍참마속이라는 언어를 접해 보았다. 그래서 오늘은 읍참마속의 의미를 곱씹어보며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말은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리는 것을 의미하며 삼국지 촉지(蜀志)의 마속전(馬謖傳)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촉나라의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어 가정(街亭)의 싸움에서 패한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참형에 처했다는 데서 유래한다. 삼국지에 의하면 마속은 재능과 위엄이 뛰어나고 군사 전략에 능하며 제갈량이 매우 신임한 부하였다. 촉나라와 위나라의 군사력 차이는 매우 커서 형세적 판단으로는 제갈량이 쉽게 이길 수 없는 전쟁으로 최악의 경우에도 지지 않는 싸움을 하는 전략을 세우고자 했다. 이 전쟁에서 제갈량은 위나라의 명장 사마의와 대적할 장군을 찾았는데 제갈량의 친구이며 참모인 마량의 아우 마속이 있었으나 탐탁하지 않았다. 그러나 마속은 전쟁에서 실패하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자청 했다. 그러나 제갈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마속은 자신이 선택한 전략으로 사마의와의 결투를 벌였지만 대패했다. 그는 자신의 임무가 적군의 길목을 지켜 승리를 해야야 하는 것을 망각하고 산 위로 병사들을 이끌고 올라가 진영을 잡았다. 고지에서 아래를 내려 보며 대응하겠다는 전술이었지만 스스로 퇴로를 차단 고립을 자초하여 적군에게 포위되 대패하고 말았다. 제갈량은 자신이 총애하는 부하이었지만, 군법을 어겼기 때문에 참형을 명했다. 제갈량은 매우 애석하였으마 눈물을 머금고 목을 베었다. 평소 마속의 재능을 알아보고 총애하였지만 가정 전투의 패배를 가져온 마속의 죄를 물어 많은 장수와 참모들의 반대에도 군법을 앞세워 참형했다. 매우 마음이 아프고 슬픈 고사성어로 눈물을 흘린다는 누(淚)를 붙여 누참마속(淚斬馬謖)이라고도 한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고 친구의 아우인 마속의 목을 베어 엄격한 군율은 반드시 지켜야 함을 전군에게 알리고자 한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자성어로 지부상소(持斧上疏)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받아들이지 않으려면 머리를 쳐 달라는 뜻으로 도끼를 지니고 올리는 상소란 뜻이다. 조선시대 신하가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 가운데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사 인간 삶 부질없다고도 한다. 더불어 사는 인생이지만 덧 없이 왔다가 구름 같이 떠돌다 홀로 간다고 한다. 그러니 잠깐 쉬었다 가는 세상 술이나 한 잔 하며 세상살이 근심과 시름을 잊고 어우러 더우러 함께 살아보자는 노래말이 있다. 하루라도 함께 못하면 죽을 것 같든 하루를 함께 하는 것이 철천지 웬수같든 삶이란 한 갖 먼지처럼 나부끼다 덧없이 가는 것이 인생이다.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갖고 호령하며 살든 조용히 왔다 가는 존재감이 미천한 인생이든 천지창조인 조물주가 보면 하찮은 미물이다. 세상사 남 탓하며 험악한 말을 쏟아붓는 삶보단 내 탓으로 받아들이며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고 사는 삶이 더욱 행복한 삶 인듯 하다. 그저 모두를 사랑하고 음참마속 같은 일은 이생에서 없으면 한다. 우리네 인생살이는 다들 도긴개긴인 삶이다. 그러니 함께 어우러지고 더우러지며 부대끼고 아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참인생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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