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직경 30mm 정도까지 사용 가능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서형호)은 대추 개화기에 지속적인 강우 시 일조 부족에 따른 착과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환상박피 가위’를 개발했다.<사진>

이번에 개발된 박피 가위는 가지 직경 30mm 정도까지 사용 가능하다. 박피 범위와 깊이가 2mm 정도로 껍질을 칼날로 끊어주는 수준이라 2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캘러스(유합조직)가 형성돼 정상적인 양분 이동이 가능하다. 또 뾰족 날 부위로 순 제거도 할 수 있어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는 두 가지 작업을 이번에 개발된 박피가위 하나로 끝낼 수 있다.

환상박피는 나무의 주간이나 가지 껍질에 환상으로 칼집을 내거나 벗겨 박피 부위보다 위쪽에 광합성 양분(탄수화물)을 축적시킴으로써 착과율을 높이고 낙과를 방지하는 기술로 대추뿐만 아니라 감, 사과, 복숭아 등 과수에서 수행되고 있다.

다만 너무 깊게 박피할 경우 나무의 물관까지 손상돼 뿌리로부터 물이나 질소 공급이 차단되며, 넓은 범위를 박피할 경우 효과는 오래 지속되나 나무의 수세가 약해질 수 있다. 가지 환상박피를 할 경우 착과 과다로 과실 무게에 의해 가지가 부러질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유인 작업이 필요하다.

환상박피는 과원별 개화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 사이에 실시할 경우 착과 증진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추호두연구소 박희순 연구사는 “환상박피는 과수 수세안정과 결실촉진을 위한 재배기술 중 하나로, 필요한 시기에 올바른 방법으로 실시하면 안정적으로 과실을 생산할 수 있다”며 “대추는 특히 기상상황에 민감한 작물이니만큼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하여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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