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시민과 함께하는 비엔날레로”

15일 박원규 청주문화재단 문화산업본부장이 청주시한국공예관 비엔날레 아카이브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에 기록된 청주공예비엔날레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는 국내외 미술계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도시, 공예도시 청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청주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조금 아쉽죠.”

청주공예비엔날레 20여년의 역사와 함께 해온 박원규(56·2023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산업본부장이 갖는 비엔날레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청주에서 2년 마다 열리는 공예비엔날레라는 화려한 행사 뒤엔 작품과 작가, 예술감독, 관람객, 기관 등 모두를 하나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실무자들이 있다.

박 본부장은 2003년 청주공예비엔날레 팀원으로 시작해 사업팀장, 운영팀장, 전시팀장, 기획팀장을 두루 거치며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부터 총괄부장을 역임하고 있는 자타공인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숨은 일꾼이다.

기본 계획 수립부터 위원회 구성, 예산 계획·집행·결산, 예술감독 선임, 전시팀 채용, 공모전, 부대 행사까지 박 본부장의 손을 거쳐 이뤄지는 일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박 본부장은 “비엔날레가 끝나자마자 결산을 하고 다시 다음 비엔날레를 계획해야 하기 때문에 2년 마다 한 번씩 열려도 그 2년이 항상 숨가쁘게 흘러간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비엔날레로 2011년에 열렸던 비엔날레를 꼽았다.

그는 “당시 비엔날레가 상당히 큰 전환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예술의전당에서 문화제조창으로 비엔날레 장소를 옮겨오면서 관람객도 늘고 티켓 수입도 증가했다. 지금의 문화제조창 시대를 연 확실한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술성과 상업성, 또 대중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비엔날레가 되면 좋겠지만 매번 약간씩 비중이 더 커지는 분야가 있다”며 “올해 비엔날레는 시민과 함께 꿀잼을 만들어갈 수 있는 대중적인 면이 부각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9월 1일부터 10월 15일까지 ‘사물의 지도-공예, 세상을 잇고, 만들고, 사랑하라’를 주제로 열린다.

 

단양이 고향인 그는 운호고를 나와 서원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금속조각을 했다. 1995년 서울 도올 아트타운에서 박원규 조각초대전과 수십 회 단체전에 참여한 조각가이기도 하다. 2000년엔 청주대 대학원 회화학과서 매체미술전공으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청호국제환경미술제 사무국장으로 일하며 예술 행정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2001년 청주문화재단에 입사해 공예진흥팀장, 영상위원회 사무국장, 공예관 학예실장, 동부창고 총괄기획자 등을 역임하며 22년째 재단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

그는 “정년이 몇 년 남지 않아 실무자로서는 다음 번 비엔날레가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의 노하우, 머릿속에 있던 자료, 진행하던 업무 모두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남은 임무"라고 미소지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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