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웃자라지 않도록 가지치기 해야 꽃눈 확보

차광망을 설치한 과수원
과일 일소(햇볕데임) 증상
열과 과립(알)솎기
포도 열과(열매터짐) 피해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가을철 안정적 과일 수확을 위해서는 여름철 불볕더위와 장마, 집중호우 예보에 주의를 기울여 과수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일나무는 열매가 잘 자라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가지가 성장하게 된다. 따라서 꽃 필 무렵(개화기) 저온 피해로 열매 달림이 좋지 못한 과수원에서는 가지가 웃자라지 않도록 가지치기를 해야 이듬해 꽃눈 확보에 도움이 된다.

또 가지가 지나치게 자란 나무는 병해충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제때 약제를 뿌리고 바람과 빛이 잘 통하도록 하며 덧거름을 줄 때 질소질 비료량을 줄여준다.

여름철에는 토양이 너무 습하면 과육이 갑자기 팽창해 껍질이 찢어지는 열매 터짐(열과)이 발생할 수 있다.

열매 터짐은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이후 포도와 블루베리 같은 장과류와 복숭아 등 핵과류에서 발생하기 쉬운데, 오랜 기간 비에 노출되면 열매 당도가 떨어지고 2차 병원균에 감염될 수 있으므로 터진 열매는 바로 제거한다.

열매 터짐을 막기 위해서는 포도 1송이당 포도알 수를 ‘캠벨얼리’는 75~80알, ‘거봉·샤인머스켓’은 37~39알(500g) 내외로 알맞게 조절해야 한다. 또 나무 밑에 풀을 재배하거나 필름 등을 덮어 토양 수분 환경이 급격히 변하지 않도록 한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는 7~8월에는 강한 햇볕과 고온으로 열매 표면이 햇볕에 데는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

햇볕 데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열매가 커질 무렵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흙에 물을 충분히 공급하고, 데임이 발생한 열매는 솎아내 나무 자람새를 안정시킨다.

아울러 과일 표면에 직사광선과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탄산칼슘을 7~8월 3~4회 뿌리고(사과, 단감 등 500배액), 차광률이 17~20%인 차광망을 설치한다.

급격한 기상 변화로 우박이 내리면 피해 부위가 딱딱해지고(코르크화) 심한 경우 과일 껍질이 찢어지게 된다. 피해 정도가 심할 때는 열매를 제거하는 것이 좋지만, 저온 피해로 열매 달림 양(착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피해 정도가 약한 열매 위주로 남겨 나무 자람새를 안정시킨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여름 가지치기와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고, 수확기까지 열매 터짐이나 햇볕 데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과수원을 관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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