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풋마름병균 유전체 정보 해독…유전자 5356개 확인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현재 우리나라는 토마토 대부분을 온실 등 대규모 밀폐시설에서 재배하고 있어 계절에 상관없이 풋마름병이 발생할 수 있다.

풋마름병은 토마토, 감자, 가지 등 가지과 작물에서 자주 발생한다. 감염되면 작물이 푸른 상태로 시들고 결국 식물체가 말라 죽는다.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수확 시기에 최대 90%까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토마토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풋마름병균의 유전체 정보를 해독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에서 수집한 균주 중 하나(전남 보성)를 분석한 결과, 풋마름병균 유전자 수가 총 5356개인 것을 확인했다.

이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수집해 최초 분석한 풋마름병 표준 균주의 유전자 수 5191개보다 165개 많은 것이다.

또 병원성 인자를 분석한 결과, 표준 균주에는 없는 병원성 인자가 5개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외국에서 풋마름병 저항성을 가진 토마토 품종이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풋마름병에 걸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icrobiology Resource Announcements (IF=1.825)에 게재됐으며 병 저항성 육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풋마름병균은 온대, 아열대, 열대 지역에서 두루 관찰된다.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한 온대에서는 4 생물형이 많고, 연교차가 적으며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3 생물형이 대부분이다.

가장 좋은 병 예방법은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지만, 토마토 품종의 유전적 다양성이 부족하고 풋마름병 저항성 품종도 한정돼 있다.

농촌진흥청 유전자공학과 김경환 과장은 “지구 온난화로 풋마름병 피해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로 병 저항성 육종 기반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식물 병 대응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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